대세가 된 OTT에서 찾는 투자 기회

머니투데이 김세환 KB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컨설팅부 과장 2018.04.2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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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김세환 KB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컨설팅부 과장(WM스타자문단)

대세가 된 OTT에서 찾는 투자 기회


4차산업혁명 물결에 맞춰 TV 산업도 'OTT 방송'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는 기존 방송 서비스를 대체할 새로운 비디오 스트리밍 방송으로,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마음껏 골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시대별로 TV 플랫폼을 분류하면 공중파(FTA, Free to Air Broadcasters) 방송, 유선&케이블 방송, IPTV, OTT로 나눌 수 있다. 과거 안테나에 의존해 제한적인 채널 시청만 가능했던 공중파 방송 시장을 유선&케이블 방송이 완벽한 유료시장으로 바꿨다. 현재는 IPTV가 뒤를 이어 받았다.



OTT(Over The Top)를 직역하면 'Top을 넘어서다'인데 여기서 말하는 Top은 현재 IPTV의 셋톱박스를 의미한다. 즉, OTT 방송은 셋톱박스가 필요없음을 의미한다. 스마트TV나 모바일 기기, 인터넷 PC가 있으면 어디서든 자유롭게 시청 가능하다. 이마케터(eMarketer) 조사에 의하면, 2017년 미국에서 OTT 방송을 한 달에 한 번 이상 사용한 이용자는 1억81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55%에 해당한다. 2021년까지 1억944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TV 산업이 OTT로 몰려들자 주요 TV 기업은 앞다퉈 OTT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뒤늦게 OTT 사업을 시작한 후발 주자 중 하나다. ESPN이 주요 수익원이지만 비디오스트리밍방송으로 '코드컷팅'(Cord Cutting : 케이블 코드를 끊고 값싼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넘어가는 현상)이 발생하며 시청자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ESPN과 스타워즈, 마블(Marvel)을 앞세운 스포츠, 영화, TV 콘텐츠 OTT 방송을 내놓을 계획이다.



OTT 시장에서 가입자 기준 점유율 1위는 여전히 넷플릭스(종목코드 : NFLX, 나스닥상장)다. 넷플릭스는 1997년 DVD 우편 렌탈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당시 925개 타이틀과 30명의 직원이 전부였다. 하지만 DVD 황금 시대가 도래하자 워너홈비디오(Warner Home Video), 콜롬비아 Tri-Star 등 대기업이 넷플릭스와 손잡았다. 2003년 기준 1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그리고 2010년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가입자를 1000만명으로 늘렸다.

넷플릭스는 DVD 렌탈 시장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자 재빨리 인터넷 비디오 스트리밍 방송 서비스로 전환했다. 2018년 1분기 기준 가입자는 1억2500만명을 넘는다.

넷플릭스가 성공한 또다른 요인은 콘텐츠다. 처음에는 다른 제작사가 만든 콘텐츠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사업의 목표였다면, 지금은 대형 제작사와 견줘도 손색없을 정도의 퀄리티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는 미디어 회사로 영역을 넓혔다. 넷플릭스의 올해 콘텐츠 제작 예산은 약 80억달로로, 700편이 넘는 오리지널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경쟁사 HBO의 예산 25억달러보다 훨씬 큰 금액이다.


한국도 이미 글로벌 OTT 기업의 사정권에 들어왔다. 이미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정확한 한국 가입자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 콘텐츠를 꾸준히 생산하며 정착에 애쓰고 있다. 넷플릭스는 '범인은 바로 너', '킹덤' 등 한국의 인기 연예인을 내세운 콘텐츠를 내놓을 예정이다.

모바일 기기 보급률이 증가하고,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비디오 스트리밍 방송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2020년까지 OTT 시장은 약 620억달러 규모로 2015년부터 연평균 17.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화하는 TV 시장만큼 투자자의 마인드도 변해야 한다. 다가올 OTT 시대를 대비해 관련 기업의 정보를 사전에 꼼꼼히 체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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