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35년만에 영화관 개관…'블랙팬서' 상영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2018.04.2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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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사우디아라바아에 변혁을 일으키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AFPBBNews=뉴스1보수적인 사우디아라바아에 변혁을 일으키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AFPBBNews=뉴스1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5년 만에 영화관이 문을 열었다. 이날 상영된 영화 '블랙팬서'는 예매 시작 15분 만에 매진됐다.

19일 아랍뉴스 등 현지언론은 전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 압둘라 금융지구에 영화관이 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아랍뉴스는 "사우디에서 상업영화관이 문을 연 것은 35년만"이라며 "잊지 못할 밤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상영된 영화는 최근 개봉한 마블의 신작 '블랙팬서'다. 역사적인 개관을 맞아 초대된 사우디 유명인사는 500명에 달했다. 리마 빈트 반다르 사우디 공주는 "이곳에 오게 돼 영광"이라며 "내가 오늘 체험하는 일을 모두가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 상영에 앞서 여성이 차량을 운전하는 코카콜라 광고가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 사우디는 올 6월부터 여성의 운전을 허용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사우디에서는 여성이 운전을 할 수 없다.

사우디에서 영화관이 사라진 배경에는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이 있다. 혁명의 영향으로 아랍에 보수적인 이슬람 운동이 전개되면서 사우디도 1980년대 초 모든 영화관을 폐쇄했다.



30여년간 보수적인 이슬람 기조를 유지해오던 사우디의 변화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고 있다. 그는 사우디의 사회구조를 뒤흔드는 '비전 2030'을 추진하면서 사우디의 '금기'를 차례차례 깨고 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영화관 350개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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