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새 회계기준 '실적 착시' 속앓이

마케팅비 기간별로 나눠 적용…향후 1~2년간 실적에 부정적 영향 미칠 듯

이동통신3사의 올 1분기 실적은 각 사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SK텔레콤, KT는 전년대비 부진한 반면 LG유플러스는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3사 합계로는 신사업 매출 성장 등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늘어나지만 25%약정할인 가입자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실적발표는 새 회계기준이 적용되면서 시장에서 다소 혼란이 예상된다. 마케팅 비용을 고객 가입 기간 동안 나눠서 적용하면서 단기적으로 이통사 실적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1Q 실적 기상도 SKT·KT '흐림' VS LGU+ '맑음'=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다음주 후반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SK텔레콤과 KT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대비 줄어든 반면 LG유플러스는 매출,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94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KT 영업이익 전망치는 3871억원으로 7.7%나 줄어든다. LG유플러스는 2108억원으로 3.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3사 합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비해 마케팅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5% 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와 통신사들의 요금제 개편 등이 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 이후 가장 낮은 번호이동 건수를 기록하면서 전반적으로 마케팅 비용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25%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통신사들이 자발적으로 요금제를 개편하고 소비자 혜택이 강화하면서 수익성에는 다소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수 성장이 계속되고 요금제 개편이 고가요금제 가입자 확대로 이어지면서 매출, 영업이익 동시에 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올 초 8만8000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고가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3사 합계 1분기 매출액은 13조원 수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늘어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가 각각 1.9%, 1.7% 늘고 LG유플러스는 9.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부터 IFRS15 적용…마케팅비 자산화 영향은?=이번 1분기 실적부터 새 회계기준인 IFRS(국제회계기준) 15가 도입된다. 이통3사는 투자자들의 이해를 위해 기존 회계기준인 IFRS10 기준으로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당분간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IFRS15 적용은 향후 1~2년간 이통사 실적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리베이트(판매 수수료) 등 마케팅 비용을 자산화하면서 고객 가입기간동안 분산해 적용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한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24만원 들였다면 기존에는 가입 당시에 24만원을 비용처리했지만 올해부터 24만원을 가입기간인 24개월 동안 1만원씩 상각하는 방식이다.

번호이동이 줄어들고 통신비 할인 등 매출 감소 요인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이통사들의 마케팅 비용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향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IFRS10 기준으로는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면서 비용 감소로 나타나지만 IFRS15 기준으로는 지난해 많이 쓴 마케팅 비용이 이연되면서 비용 증가로 나타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통신사 영업이익을 IFRS 15로 전환할 경우 IFRS10 대비 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이와 비교하면 올해 영업이익은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IFRS15 기준으로만 보면 올해 통신사 실적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착시 효과일 뿐 통신사들의 펀더멘털 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IFRS15가 안착되면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