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스캔들 봐주기 수사 요구"…‘코미 메모’ 공개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2018.04.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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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매춘부는 러시아에 있다"는 푸틴 언급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제임스 코미(오른쪽) 전 연방수사국(FBI)국장이 오는 17일 발매될 자서전 '더 높은 충성'에서 트럼프에 대해 낱낱이 폭로해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이 자서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마피아 두목에 비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04.13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제임스 코미(오른쪽) 전 연방수사국(FBI)국장이 오는 17일 발매될 자서전 '더 높은 충성'에서 트럼프에 대해 낱낱이 폭로해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이 자서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마피아 두목에 비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04.13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사 방해 의혹에 대한 핵심 증거인 이른바 '코미 메모'가 공개됐다.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됐던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소위 '봐주기 수사'를 요구한 정황이 드러났다.

19일(현지시간) CNN 등 미 언론들은 법무부가 의회에 제출한 15쪽 분량의 코미 메모를 입수, 기밀 내용을 제외한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메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러시아 스캔들로 수사받던 플린 전 보좌관을 언급, "당신이 플린을 풀어줄 수 있는 분명한 방법을 알고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플린에 대한 수사를 무마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에 코미 전 국장은 "나는 '그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엔 동의한다'고만 말했을 뿐 더는 말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플린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으로 지난해 2월 사임했다.



플린에 대한 수사는 이후에도 계속 거론됐다. 지난해 3월30일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에게 "국가를 운영하려고 애쓰는데 러시아 수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압박을 가했다.

11일 뒤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코미에게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일하고 있고 외국 정상들도 만나는데 '구름(러시아 스캔들)'같은 게 그 길 위에 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해당 메모는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기억을 더듬어 남긴 것이다. 코미는 앞서 의회 증언에서 "내게 일어난 일에 대한 기록이 필요한 날이 올 것을 알았다"며 "FBI를 지키고 우리의 고결함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피력했다.


한편 코미 전 국장이 내놓은 메모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매춘부(hooker)들이 우리(러시아)에게 있다"는 말을 들었던 것으로 나와 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푸틴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는지는 밝히진 않았다고 기술했다.

트럼프가 실제 푸틴에게 해당 발언을 들었다면 그 시점은 대통령이 되기 전일 가능성이 크다. 사업가 시절인 2013년 트럼프는 모스크바를 방문했고 이때 러시아 매춘부를 만났다는 내용의 이른바 '트럼프 X파일'이 대선 이후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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