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신경전에 서울시 수소전기차 보급 차질 '우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8.04.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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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간 수소전기차 정책 이견 노출..업계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한목소리 내야" 지적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로로 나선 박원순 현 서울시장(가운데)과 우상호(왼쪽)·박영선(오른쪽) 의원 /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로로 나선 박원순 현 서울시장(가운데)과 우상호(왼쪽)·박영선(오른쪽) 의원 /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서울시의 수소전기차 보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수소전기차 활성화 공약을 두고 후보간 이견이 노출되면서 서울시 정책 방향에 대한 혼선이 빚어지고 있어서다.

15일 서울시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지난 13일 민주당이 주최하고 JTBC가 주관한 첫 TV 토론에서 수소전기차 확대 정책을 두고 맞붙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이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수소(전기)차를 말했는데 수소(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충전소 (설치에) 사실 비용도 들고 실제로 사용하기엔 어렵다는 견해가 있다"며 "막상 정책을 해보면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수소전기차는 서울시가 이제 공기 직접정화방식을 쓰지 않으면 공기를 맑게 할 방법이 없다고 판단해 제안한 것"이라며 "서울시 예산을 보면 2조원을 전기차에 투입하게 돼 있는데 같은 비용을 수소전기차에 쓰면 서울시민의 약 80%가 숨쉴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인 수단을 써서 미세먼지도 해결하고 산업육성도 하는 정책을 쓴다면 (수소전기차)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며 "전기차에서 수소전기차로 건너가는 2단계보다는 (수소전기차 정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힘을 보탰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에선 후보들간 정치적 공방이 자칫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서울시 내부 기류에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서울시는 올해 4대로 책정한 수소전기차 구입 보조금 지원 예산을 추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도 "친환경 측면에서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에 긍정적 생각을 갖고 있다"며 "민간으로부터 수소전기차 구입 신청 현황 등을 받아본 후 지원 규모를 추가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서울시는 수소전기차 인프라 확충을 위해 양재동 수소충전소를 민간에 조기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런 분위기는 수소전기차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현재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구매하겠다고 신청한 서울지역 고객들은 400여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9일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한 첫날 정부와 서울시의 보조금이 동이 났지만 넥쏘를 사겠다는 고객들의 열기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242,000원 ▲1,000 +0.41%)는 3단계 공기청정 기술로 초미세먼지를 제거해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주목받고 있는 넥쏘의 친환경성을 구매 고객이 몰리는 이유로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전기차가 전기차와 함께 서울시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보조금 확대와 충전소 확충을 통한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가 시장 선거 본선에 나가든 수소전기차 활성화 정책은 민주당 공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인 만큼 세 후보는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에 목소리를 같이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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