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 과도하다"는데 좀처럼 회복 못하는 두산인프라코어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8.04.0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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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예상에도 소송에 발목잡혀 주가 지지부진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두산인프라코어 (8,150원 ▼120 -1.45%)가 소송에 발목을 잡혔다. 증권가에서 연일 '우려가 지나치다'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음에도 주가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9610원에서 전날 8110원으로 15.60% 하락했다. 시가총액이 4961억원 감소했다. 중국법인(DICC) 매각을 둘러싸고 소송을 벌이고 있는 재무적투자자(FI)들이 최근 두산인프라코어를 상대로 7000억원대 소송을 추가로 제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FI 측은 2011년 DICC에 20% 지분 투자를 했는데, 투자 조건으로 내건 동반매도청구권 행사에 두산인프라코어 측이 제대로 협조하지 않아 기업공개(IPO)와 매각이 무산됐다며 소송을 냈다. 1심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승소했으나 2심 법원이 FI측 손을 들어 100억원대 배상 판결을 내렸고, 이에 FI들이 추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아직까지 이 사안에 대해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오지 않아 소송 결과를 예단하기는 힘들다. 증권업계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패소할 경우 최대 배상액을 4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실제 배상이 이뤄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쪽이 우세하다. IBK투자증권은 "2심 판결은 법리적 논란이 많아 회사 측은 2심 파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또 FI 측이 인지대를 아직 납부하지 않아 정식 소송 진행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 측도 "중국시장의 악화로 인한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된 DICC에 대해 FI들이 법적 근거 없이 원금보장을 요구하다가 여의치 않자 무리하게 투자금을 회수하려다 벌어진 소송"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때문에 증권사들은 최근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심지어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1분기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선전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굴삭기 시장 점유율은 지난 1월 7.4%에서 2월 10.5%로 상승해 2012년 2월(11.0%) 이후 최고 월간 점유율을 기록했다. 1~2월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높은 실적을 올린 것이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상승한 1조7411억원, 영업이익은 17.4% 오른 1741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2시30분 코스피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전날보다 240원 오른 8350원에 거래됐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시가총액은 1조7000억원 수준으로 두산인프라코어가 가진 두산밥캣의 지분 55.3%(5547만6250주)의 가치(2조원)도 되지 않는다. 김효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 하락은 견고한 업황에 비해 과도하다는 판단으로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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