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9610원에서 전날 8110원으로 15.60% 하락했다. 시가총액이 4961억원 감소했다. 중국법인(DICC) 매각을 둘러싸고 소송을 벌이고 있는 재무적투자자(FI)들이 최근 두산인프라코어를 상대로 7000억원대 소송을 추가로 제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이 사안에 대해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오지 않아 소송 결과를 예단하기는 힘들다. 증권업계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패소할 경우 최대 배상액을 4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실제 배상이 이뤄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쪽이 우세하다. IBK투자증권은 "2심 판결은 법리적 논란이 많아 회사 측은 2심 파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또 FI 측이 인지대를 아직 납부하지 않아 정식 소송 진행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때문에 증권사들은 최근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심지어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1분기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선전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굴삭기 시장 점유율은 지난 1월 7.4%에서 2월 10.5%로 상승해 2012년 2월(11.0%) 이후 최고 월간 점유율을 기록했다. 1~2월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높은 실적을 올린 것이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상승한 1조7411억원, 영업이익은 17.4% 오른 1741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2시30분 코스피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전날보다 240원 오른 8350원에 거래됐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시가총액은 1조7000억원 수준으로 두산인프라코어가 가진 두산밥캣의 지분 55.3%(5547만6250주)의 가치(2조원)도 되지 않는다. 김효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 하락은 견고한 업황에 비해 과도하다는 판단으로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