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방위원장(왼쪽)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공연에 참석해 2층에서 관람하며 박수치고 있다.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1일 오후 6시20분(평양시간) 대동강 구역에 위치한 동대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측 예술단 11팀의 공연은 남과 북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며 한 뼘 더 다가간 우정의 무대로 타올랐다.
공연에 북측의 제약이나 조건은 없었다. 남측 정부지원단 관계자는 “우리의 선곡 리스트에 북측이 거부 의사를 밝히거나 가사나 율동 등에 대해 수정을 요구한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수 정인이 재즈피아니스트 김광민의 반주에 맞춰 ‘오오오~’하는 허밍으로 가창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정인은 ‘오르막길’, 알리는 ‘펑펑’을 조용필의 밴드 ‘위대한 탄생’의 반주에 맞춰 남측의 최신 스타일인 R&B(리듬앤블루스)를 선보였다. 무대는 남측이 현재 어떤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하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됐다.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공연에 앞서 가수 강산에, 조용필, 윤도현(왼쪽부터)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이번 공연을 관람했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밝혔다.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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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음악 스타일의 무대가 끝나자 서현은 “북측 예술단에게 받은 감동에 대한 선물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며 “애절한 목소리의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며 백지영을 호명했다.
백지영은 ‘총맞은 것처럼’을 부른 뒤 “이 노래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 기뻤다”며 “다음 곡은 ‘잊지말아요’인데, 오늘을 잊지 말고 더 활발한 남북교류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이 중반을 지나갈 때 즈음, 무대는 북측을 배려하고 북측이 감동 받을 선곡들이 줄기차게 이어졌다.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공연에 앞서 재즈피아니스트 김광민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강렬하고 시원한 보컬로 관객의 흥을 돋운 무대는 윤도현(YB)의 록이었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강렬한 기타로 편곡해 객석을 들뜨게 했고 ‘나는 나비’를 부를 땐 “우리 함께 할까요?”하며 객석의 적극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통일을 기원하며 만든 곡 ‘1178’을 끝 곡으로 준비한 YB는 ‘남북은 하나’라는 메시지를 진하게 던졌다.
‘빨간 맛’ ‘배드보이’ 등을 MR(녹음반주)에 맞춰 부른 레드벨벳은 역동적인 무대로 시종 관객의 환한 웃음을 유도했다. 예리는 공연 후 인터뷰에서 “기대보다 훨씬 크게 박수 쳐주고 따라 불러주셔서 긴장이 많이 풀렸다”고 했고, 아이린은 “숨이 차는 모습을 보이니, 관객들이 웃으며 박수를 쳐주셨다”고 했다.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공연에 앞서 가수 조용필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사회자인 서현도 버드나무가 많은 북한을 상징하는 곡으로 북한 최고의 가수로 통하는 김광숙의 대표곡 ‘푸른 버드나무’를 불렀다.
마지막 곡은 조용필의 ‘친구여’를 11팀이 합창곡으로 불렀다. 관객 1500명과 무대 위 11개 팀이 이 노래를 합창하며 ‘친구여~’할 때, 남과 북은 떨어져 있을 뿐, 다르지 않음을 재차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