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내달 벤처펀드 출범 앞두고 코스닥 '입질'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8.03.3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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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2월 1.2조 순매도서 3월 2600억 순매수… 신라젠·카페24·네이처셀 담아

내달 5일 코스닥 벤처펀드 출범을 앞두고 3월 외국인과 기관의 코스닥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어 코스닥 랠리가 다시 한번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2657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는 5725억원 순매도했다.



3월 코스피에서 1367억원을 순매도한 기관도 코스닥에서는 471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인, 내달 벤처펀드 출범 앞두고 코스닥 '입질'


외국인은 1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조9756억원, 1345억원 순매수했으나 2월에는 각각 1조5611억원, 1조260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26일 KRX300 ETF(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된 데 이어 내달 5일 코스닥 벤처펀드 출범을 앞두고 코스닥 우량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벤처기업의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의 신주와 벤처 또는 벤처기업 해체후 7년 이내 코스닥 상장 벤처기업에 전체 포트폴리오의 50%를 투자하는 펀드다.

펀드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 벤처펀드에 투자하는 개인은 1인당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운용사는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받는다. 최근 코스닥 신규 상장주의 주가 흐름이 남다르다는 점에서 운용사들의 관심이 높다.


현재 코스닥 벤처기업은 총 567개이나 수급, 재무 안전성과 코스닥150 지수 선물헤지 실효성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 펀드에 담길 가능성이 높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모주 물량확보가 제한된 펀드 출범 초기엔 코스닥 상장 벤처기업 구주의 옥석가리기와 코스닥 150 선물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현물헤지 방법 등이 주된 관심사로 대두될 것”이라며 “코스닥 벤처펀드의 실질적 수혜주는 6월 정기변경 예상 코스닥150 벤치마크 소속 기업과 벤처기업의 교집합 종목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3월 바이오 기업들의 회계 논란 속에서도 코스닥 시총 상위 바이오주들을 비롯해 벤처기업으로 분류된 기업들을 많이 사들였다.

3월 한달간 가장 많이 사 들인 종목은 신라젠 (2,875원 ▲35 +1.23%)으로 총 203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어 카페24(726억원) 네이처셀 (10,030원 ▲70 +0.70%)(436억원) 바이로메드(424억원) 미래컴퍼니(353억원) SKC코오롱PI(331억원) 메디포스트(311억원) 텍셀네트컴(310억원) 인바디(253억원) 에코프로(239억원) 에스엠(211억원) 휴젤(18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신라젠 카페24 바이로메드 인바디 메디포스트 미래컴퍼니 휴젤 등은 코스닥 벤처기업이거나 최근 7년내 벤처기업에 해당했던 종목들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벤처펀드와 함께 올해 2조원, 3년간 총 8조원 규모의 성장지원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 육성 의지를 재확인했는데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의지는 중장기적으로 코스닥 시장의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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