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젊은 베트남으로" K-에듀의 도전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8.04.0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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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한국보다 2.6배↑ 교육열도 고조…"지속적인 성장…외교분쟁 소지도 적어"

"가자, 젊은 베트남으로" K-에듀의 도전


국내 교육기업들이 신흥 교육시장으로 떠오르는 베트남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국내 학령인구 감소세를 고려한 자구책으로 영·유아 및 청소년 인구비율이 높은 베트남 교육시장을 공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어콘텐츠 전문기업 이퓨쳐 (4,900원 ▲20 +0.41%)는 지난달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파트너십’에 참여해 비엣에듀텍과 온라인 영어프로그램 ‘스마트리’ 공급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이퓨쳐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경제사절단에 동행, 이같은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이퓨쳐는 이번 MOU를 계기로 베트남 사업영역을 오프라인콘텐츠에서 온라인분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퓨쳐는 현지 도서유통업체 파하사를 통해 자사의 영어교재를 베트남에 공급한다.

수학·과학 전문기업 씨엠에스에듀 (6,760원 ▼180 -2.59%)도 지난 1월 현지 교육기업 이그룹과 학원 프랜차이즈사업을 위한 계약을 했다. 이그룹이 베트남에서 씨엠에스에듀의 브랜드 및 콘텐츠를 활용해 학원사업을 담당하고 씨엠에스에듀는 학생 수에 따라 로열티 수익을 거둬들이는 사업모델이다.



메가스터디 (11,270원 0.00%)의 자회사 메가넥스트도 지난해 4월 이그룹과 베트남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직무교육 콘텐츠 수출 사업을 시작했다. 직장인들의 직무역량을 강화하는 온·오프라인 교육콘텐츠 및 LMS(학습관리시스템)를 합작법인을 통해 베트남 기업들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교과목 교육분야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현지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유·초등 영어교육 전문기업 청담러닝 (18,190원 ▼50 -0.27%)의 베트남 학원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청담러닝은 2015년 5월 에이팩스 잉글리시와 손잡고 베트남에 진출했다. 지난해 베트남 전역의 청담러닝 학원 및 학생 수는 각각 45곳, 2만5000여명, 현지 학원사업 로열티 수익은 36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국내 교육기업의 베트남 진출은 학령인구 비율이 높은 베트남 교육시장의 잠재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구통계 사이트 포퓰레이션피라미드에 따르면 지난해 5~24세의 베트남 인구는 2898만명으로 국내 같은 연령대 인구(1109만명)의 2.6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베트남의 총인구는 9541명이며 2059년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퓨쳐 관계자는 “베트남은 학령인구가 많은 ‘젊은 국가’라는 점에서 교육기업들에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연평균 6%대 성장을 이어가며 교육열도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달리 외교적 분쟁 소지가 적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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