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기주, 2G 연속 무실점..'부활 찬가' 계속된다

스타뉴스 광주=김동영 기자 2018.03.29 09:48
글자크기
삼성 라이온즈에서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는 한기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br>
<br>
삼성 라이온즈에서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는 한기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를 잡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기분 좋은 완승이었다. '슈퍼 루키' 양창섭(19)의 호투가 압권이었다. 그리고 한기주(31)가 불펜에서 무실점 피칭을 더했다.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부활 찬가'가 계속되고 있다.

삼성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KIA전에서 선발 양창섭의 호투에 타선의 힘이 더해지며 6-0의 완승을 거뒀다.



27일 1차전에서 0-17의 대패를 당했던 삼성이다. 투타 모두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2차전을 달랐다. 1차전과 반대의 경기를 펼쳤고, 승리를 품었다.

기본적으로 선발 양창섭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를 따냈다. 역대 최연소 '데뷔전 선발승'을 따냈다.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은 역대 6호다. '무실점' 조건을 더하면 류현진 이후 처음이다. 삼성 구단 역대 1호이기도 하다.



타선도 힘을 냈다. 1회부터 점수를 내기 시작했고, 6점을 만들어냈다. 폭발적인 화력은 아니었지만, 주자가 나갔을 때 꼬박꼬박 홈으로 불러들이는 힘을 보였다. 끈끈함이 나온 것이다.

그리고 또 한 투수가 있었다. 한기주다. 한기주는 8회에 올라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두 이명기에게 2루타를 맞았고, 버나디나의 땅볼 때 주자가 3루까지 가기는 했다. 하지만 안치홍-최형우를 뜬공과 땅볼로 막고 이닝을 끝냈다. 9회 심창민이 올라와 경기를 끝냈다.

한기주는 앞서 개막전이던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마운드를 밟았다. 2016년 9월 1일 삼성전 이후 무려 569일 만에 1군 무대에 나선 것이다. 공교롭게도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결과는 1이닝 퍼펙트. 홀드를 챙겼다. 이날 삼성은 한기주의 피칭 등을 앞세워 6-3으로 승리했다. 4-3 상황에서 한기주가 잘 막아냈고, 8회 추가점을 뽑아 웃을 수 있었다.

김한수 감독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한기주가 구속은 떨어졌어도 경험이 있다.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는 투수다. 계속 지금처럼 역할을 할 것이다. 개막전에서도 한기주의 역할이 컸다. 1점 앞선 8회말 등판해 이닝을 막아줬다. 그것이 포인트였다. 덕분에 9회 2점이 더 났고, 이길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28일 한기주는 시즌 두 번째 등판에 나섰고, 위기를 잘 넘기며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올 시즌 2경기 무실점이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일단 초반 페이스는 좋다.

사실 한기주는 KBO 리그를 풍미했던 투수였다. 2006년 데뷔 첫 시즌 10승을 올렸고, 2007년과 2008년에는 25세이브와 26세이브를 따냈다.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에도 뽑혔다. 이후 부상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냈고, 2017년 시즌 후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냉정히 말해 예전 구위는 아니다. 하지만 김한수 감독의 말대로 '커리어'가 있는 투수다. 28일 KIA전에서도 양창섭의 호투가 있었지만, 만약 한기주가 8회 실점이라도 했다면 상황은 또 달라질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팀이 승리로 가는 발판을 잘 쌓아준 셈이 됐다.

삼성은 불펜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장필준-심창민 듀오를 제외하면 구멍이 다소 보인다. 심지어 장필준은 아직 1군에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기주라는 카드가 등장했다. 지금 모습이라면 더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기주가 2018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활 찬가'가 계속 울리는 모습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