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MB, 동부구치소 수감…독방 시설은?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18.03.2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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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 최순실·김기춘 수감된 동부구치소…11㎡ 규모 독방 배정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이기범 기자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이기범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결국 구속됐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구치소로 압송돼 독거실(독방)에 수감될 예정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신축된 서울동부구치소에는 다양한 크기의 독거실이 있다. 독거실에는 관물대와 접이식 침대, 세면대와 변기, TV 등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이 수용될 독거실은 전직 대통령의 신분 등을 고려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돼 있는 서울구치소의 독거실과 비슷한 약 11㎡(3.3평) 규모로 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서 12.01㎡(3.2평) 규모의 독거실을 배정받아 쓰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지원배제명단)' 혐의로 구속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현재 서울동부구치소 독거실에 수감돼 있다. 최씨가 수감된 방은 5.15m²(1.55평), 김 전 실장이 수감된 방은 7.33㎡(2.21평), 크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서울동부구치소가 이 전 대통령이 수감할 적절한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내부 공사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서울동부구치소는 별도의 공사 없이 기존에 있던 독거실에 이 전 대통령을 수감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서울중앙지검에서 구속한 피의자들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 그를 서울구치소 또는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하겠다고 적시했다.

그러나 검찰이 서울동부구치소를 최종 선택한 것은 서울구치소에 이미 박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데 전직 대통령 2명을 같은 구치소에 수감할 경우 구치소 입장에서 내부 경호 문제 등에서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의 공범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서울구치소에 이미 수감돼 있는 사정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혐의를 받는 피의자들은 같은 구치소에 수감시키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구치소 내에서 말맞추기 등을 시도할 수 있어서다.


한편 박범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범죄의 많은 부분에 대해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 범죄의 중대성 및 이 사건 수사과정에 나타난 정황에 비춰 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으므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포기하고 자택에서 구속 여부를 기다렸다. 전직 대통령이 구속된 것은 헌정사상 네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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