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셀 두 번째 '하한가'…메디포스트는 '신고가'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3.21 16:14
글자크기

네이처셀, 고점 대비 '반토막'…줄기세포 치료제 상용화 성공한 메디포스트 반사익

줄기세포 치료제 진위 논란이 가열되며 코스닥에서 줄기세포 관련주의 명암이 갈렸다. 메디포스트가 신고가를 기록한 반면 네이처셀은 또다시 하한가로 추락했다.

네이처셀 두 번째 '하한가'…메디포스트는 '신고가'


21일 코스닥 시장에서 네이처셀 (9,030원 ▲90 +1.01%)은 전일대비 1만3100원(29.98%) 내린 3만600원의 하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메디포스트 (7,090원 ▲20 +0.28%)는 장중 17만9900원의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 10.81% 오른 1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디포스트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동종 줄기세포 기반 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으로 지난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다. 당시 임상 3상에서 투여환자의 98%에서 연골 재생이 확인됐다. 2012년 허가 후 동아에스티를 통해 판매했는데 지난해 3분기부터 직접 판매를 개시한 뒤 시술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6년 1770건이었던 연간 시술 건수는 2017년 2428건으로 늘었다.

네이처셀이 개발 중인 조인트스템은 지방조직에서 추출한 성체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관절염 치료제다. 메디포스트의 카티스템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한 반면 네이처셀의 조인트스템은 주사제로 투입되기 때문에 부작용, 회복시간, 비용 면에서 우월하다고 회사 측은 주장한다.



하지만 지난 16일 식약처는 조인트스템의 조건부 품목허가에 대해 반려처분을 통지했고 네이처셀은 19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하한가 이튿날 네이처셀 측은 일본에서 줄기세포 치매 치료제 시술 허가를 받았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에 쓰이는 줄기세포를 일본 후쿠오카 트리니티 클리닉에서 시술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힌 것이다. 네이처셀은 치매 치료에 줄기세포 사용이 승인된 것은 세계 처음이라고 강조했고 이 소식에 20일 장중 급락 중이던 네이처셀은 낙폭을 회복하며 강보합 마감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네이처셀의 주장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벌어지며 주가는 다시 하한가로 추락했다. 네이처셀이 일본에서 줄기세포 치매 치료를 시술한다고 주장하는 트리니티 클리닉은 지난해 12월 설립된 신생 개인 클리닉으로 확인되며 시장의 의구심이 증폭됐다.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는 "연구 목적이 아닌 치료 목적의 승인을 받은 것"이라며 "의약품이 아닌 재생의료기술로 승인을 받았고 세계 최초의 상용화가 맞다"고 해명했지만 투자자 신뢰 저하에 주가는 하한가로 추락했다.

반면 앞서 줄기세포 치료제 상용화에 성공한 메디포스트는 재평가 흐름이 이어졌다. 수술이 필요한 카티스템 특성상 2012년 출시 이후 시술 건수가 빠르게 늘지 못했지만 이제는 효능을 인정받아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카티스템은 미국에서 임상 2상 중이며 메디포스트의 알츠하이머 줄기세포 치료제 '뉴로스템'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1/2a 상을 진행 중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티스템은 미국 임상 2상 중이며 국내에서는 연골재생 개념의 완치 치료제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제는 국내에서 효능과 안정성이 입증된 카티스템의 가치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