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검토 쎄니팡, 장외주가 급등…"투자주의 필요" 지적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03.20 16:56
글자크기

장외서 이달 주가 5배 상승, 시가총액 700억원 돌파…올해 기술특례 통한 코스닥 상장 준비중

코스닥 상장을 공언한 쎄니팡이 장외에서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 700억원을 넘었다. 하지만 매출이 미미한 적자회사로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다.

20일 쎄니팡은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장외주식시장)에서 2만84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주가 상승률이 409.8%에 달한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720억원이다.
상장 검토 쎄니팡, 장외주가 급등…"투자주의 필요" 지적도


쎄니팡은 질소를 이용한 가정 내 수도 배관, 공동주택 공용 배관, 대형 배관 등 상수도 관로 세척이 주력 사업이다. 2016년 수도법 개정으로 급수관을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일정 기준 초과 때 세척해야 하는 대상에 사립학교, 의료시설, 아파트 등이 포함되면서 관련 기술력을 확보한 쎄니팡이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평가다.



쎄니팡은 이 같은 기대를 등에 업고 최근 기술성 평가를 통한 코스닥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4~5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쎄니팡은 나이스신용평가 TCB사업본부가 지난 9일 발급한 기술신용보고서에서 기술평가등급 '우수'(TI-3)를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쎄니팡에 대해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이 양호한 시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잠재력이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쎄니팡은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전액 주주에게 현금배당하겠다고 밝혀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매출이 본격화될 경우 순이익금의 80% 이상을 현금배당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쎄니팡은 지난 16일 장외에서 하루 거래대금이 10억원을 돌파했다. 이날 K-OTC 거래대금은 5억원 이상으로, 와이디생명과학, 지누스, 삼성메디슨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쎄니팡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이 3120만원에 불과한데다 영업손실 4억원, 순손실 4억원을 기록한 적자회사다. 아직까지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해 장외시장서 주가가 급등한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시총이 700억원을 넘어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을 경우 적절한 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또 국내 증시서 동종업종을 찾기 쉽지 않은데다 수도 배관 세척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이 어렵다는 점도 쎄니팡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쎄니팡의 연내 코스닥 상장도 불투명하다.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선 주관사 선정 뒤 한국거래소에 기술성평가를 신청하고, 이후 평가를 통과한 뒤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야 한다.

예심청구 뒤에도 심사 평가 등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각에선 쎄니팡의 현재 재무 상태와 실적, 기술력을 고려하면 상장을 위해 추가적인 발전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쎄니팡 관계자는 "현재 주관사 선정을 위한 준비 중으로 이르면 연내 혹은 내년 초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올해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수도 배관 세척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