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 "해외자본 유치 찬성"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8.03.1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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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직 대표단 "법정관리는 반드시 막아야, 노사 대승적 차원서 합의 촉구"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타이어 본사 건물 앞에서 ‘법정관리 반대’ 와 ‘해외자본 유치 찬성’ 의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금호타이어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타이어 본사 건물 앞에서 ‘법정관리 반대’ 와 ‘해외자본 유치 찬성’ 의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7,040원 ▲300 +4.45%)의 일반직 사원들이 19일 대표단을 결성하고 해외자본 유치 찬성의 뜻을 밝혔다.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에 동의하겠다는 의미다.

노동조합에 가입돼있는 금호타이어의 생산직을 제외한 일반직 인원은 약 1500명으로 이들은 지난주 일반직 대표단을 결성했다. 이후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찬반 설문 조사를 실시, 참여 인원의 97.3%가 해외자본 유치에 찬성(응답률 71.5%)했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타이어 본사 건물 앞에서 ‘법정관리 반대’와 ‘해외자본 유치 찬성’의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대표단은 "경영난의 원인과 책임 소재에 대한 공방은 우선 차치하고, 지금은 구성원 모두가 청춘을 다 바친 일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며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법정관리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 생존을 위해 남은 유일한 선택인 해외자본 유치에 찬성한다"며 " 노사 양측 모두 대승적 견지에서 조속한 대타협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대표단은 오는 21일에는 광주 공장 앞에서도 성명 발표를 한 후 노조에 일반직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의 이윤창 차장은 "지금 회사는 생사(生死) 기로에 서있다"며 "현재 회사는 외부 자본 유치와 채권단의 지원이 있어야만 정상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노조는 하루빨리 자구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협상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1월 26일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정상화 방안’과 ‘차입금 만기 1년 연장’, ‘이자율 인하’ 등의 유동성 대책을 마련하기로 의결했다.


이와 함께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MOU)가 체결되지 아니하면 차입금 연장의 효력은 즉시 소급하여 상실하기로 한다"는 부칙을 정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통보한 노사자구안 합의와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동의 기한은 열흘 정도 남은 상태다.

하지만 지금까지 금호타이어 노조가 경영정상화 방안 수용을 강력히 거부하고 있어 노사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은 채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와 구조조정 돌입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금호타이어의 계속기업가치 4600억원, 청산가치는 1조원이다. 기한 내에 노사 자구안을 제출하지 못할 경우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와 함께 최악의 경우 파산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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