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中수요부진, OCI 태양광 약진에 태클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8.03.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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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수요부진으로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증산 따른 공급과잉과 맞물릴 우려도

올해 순항이 예상된 OCI (94,900원 ▼1,400 -1.45%)의 태양광 사업이 중국발 수요부진 변수에 직면했다. 중국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한 가운데 주력 제품인 태양광 발전 기초소재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 1분기 실적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주 kg당 폴리실리콘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1.52% 하락한 14.91달러를 기록했다. 가격은 지난 1월 고점이었던 17.83달러보다 16.4% 밀렸다.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은 14~15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계는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태양광 시황이 올해 약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우현 OCI 대표(사장)는 지난달 기업설명회에서 "올해도 17% 이상 성장하고, 2020년까지 매년 15%씩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실리콘 시황이 예상과 다른 흐름을 보인 이유는 한국 폴리실리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부진 때문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초만 해도 수요 회복이 예상됐지만 전망과 달리 춘제(음력 설) 이후로도 수요가 지지부진하다"고 말했다.



OCI 1분기 실적도 이 같은 가격둔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들의 OCI 1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지난 16일 에프엔가이드 기준)는 전년보다 48.2% 증가한 1029억원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시황 부진이 1분기에 이어진 만큼 영업이익은 이 같은 전망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폴리실리콘은 잉곳(폴리실리콘을 녹여 결정으로 만든 것), 웨이퍼(잉곳을 얇게 절단한 것), 셀(태양전지), 모듈, 태양광발전소로 구성된 태양광 발전 밸류체인에서 가장 아래 단계를 구성하는 기초소재다. OCI 전체 매출에서 폴리실리콘 제조·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수준으로 추정된다.

수년간 부진을 면치 못한 OCI 실적이 지난해 반등한 것도 폴리실리콘 시황 회복 덕이었다. 2016년 kg당 14.7달러 수준이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지난해 16달러 안팎을 오간 사이 OCI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4.7% 급증한 2844억원을 기록했다. 그만큼 폴리실리콘 시황이 OCI 실적에 중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중국발 수요부진이 공급과잉과 맞물릴 경우 연간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GCL 등 중국 주요 폴리실리콘 업체들은 올해부터 줄줄이 증산에 돌입한다. 올해와 2019년 중국의 폴리실리콘 증설물량은 각각 8만6000톤, 5만5000톤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OCI 관계자는 "폴리실리콘은 가격등락폭이 상당히 큰 제품"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원가절감을 최우선 가치로 생산 조정을 해왔고, 올해도 이 같은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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