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무역전쟁 경제적 비용 500조원"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8.03.1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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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분석…美 관세 10%, 상대국 보복 2020년까지 세계 GDP 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아쇠를 당긴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번지면 2020년까지 세계 경제 규모가 0.5% 쪼그라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4700억달러(약 500조원)로 추산됐다.

블룸버그는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물리기로 한 것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며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블룸버그는 전면적인 무역전쟁 시나리오를 전제로 삼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뿐 아니라 다른 수입품에도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무역상대국들이 보복에 나설 경우 2020년까지 세계 GDP(국내총생산)가 0.5%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제이미 머레이, 톰 올릭 이코노미스트는 "극단적인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트럼프의 관세 부과 조치가 여러 면에서 세계 경제에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봤다. 미국에서는 수입품 가격이 오르는 데 따른 인플레이션이 소비를 위축시키고 이는 다른 나라들의 수출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이 여파로 미국의 GDP가 2020년까지 0.9% 감소할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의 무역상대국들도 관세로 보복에 나서면 인플레이션 충격이 불가피하다.

보복의 악순환은 세계 경제의 성장동력인 무역에도 직격탄을 날릴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세계 무역 규모가 2020년까지 3.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빠르면 올해부터 완만하게나마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 큰 문제는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에 몰고 올 장기적인 역풍이다. 국제 무역이 위축되면 경쟁이 느슨해지고 보호주의 장벽에 기술과 아이디어의 교류가 막힌다. 이는 세계 경제의 생산성을 낮춰 지속적인 성장에 제동을 걸 수 있다.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있을 수 없다는 경고가 빗발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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