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열 플랜트리파트너스 대표.
꿈과 아이디어만 갖고 회사를 차린 젊은 창업자들에게 적재적소의 투자는 마치 '천사'의 날개짓과 같다. 그래서 설립 초기 스타트업들에게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엔젤투자'라고 한다.
강 대표의 플랜트리파트너스는 가능성이 엿보이는 젊은 창업자들에게 약 1억원씩 투자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연을 맺은 스타트업들이 벌써 30여 곳에 이른다. 그 중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있다. 최근 유진투자증권은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13조원에 육박한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강 대표는 "카카오를 나오면서 받은 퇴직금과 스톡옵션 행사 금액들을 보니 월급에 신경 쓰지 않고 살 만큼 됐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나 혼자 잘나서가 아니라 좋은 동료들과 환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 돈을 나만을 위해 쓰지 말자고 결심했다.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욕심은 버리고 후배들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엔젤 투자'를 시작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욕심을 버리자 오히려 수익이 들어왔다. '두나무'를 비롯해 투자를 한 스타트업 4~5곳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이에 자극 받은 강 대표는 더 많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조만간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벤처 투자형 사모펀드를 론칭할 계획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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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최근 직장인들을 위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스트링(STRING)'을 서비스 중인 '더널리'라는 스타트업에도 임원으로 합류했다. 그는 "네이버 성장기와 카카오 초기의 업무 환경을 다시 느끼고 싶어 스타트업에도 몸을 다시 던졌다"며 "소규모 협업과 원활한 소통, 격의 없는 건강한 비판과 논쟁, 그렇게 도출된 결론을 실행하던 그 느낌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