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스캔들 '메모' 전쟁… 이번엔 '민주당 메모' 공개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8.02.2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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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적 행위 없었다"… 공화당 '누네스 메모' 정면 반박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러시아 스캔들) 수사의 적법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민주당이 새로운 보고서(이하 '민주당 메모')를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다. 모든 수사 절차는 합법적이고 윤리적으로 이뤄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애덤 쉬프 미국 하원정보위원회(HPSCI) 의원은 10쪽짜리 문건을 공개하며 "이번 문건은 미국 국민이 FBI, 법무부(DOJ), 해외정보감시법원(FISC)에 대해 갖고 있는 의혹을 가라앉힐 것"이라며 "(러시아 스캔들 수사 과정에서) 불법적이거나 비윤리적, 또는 비전문적인 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메모'는 지난 2일 공화당 주도로 공개한 '누네스 메모'에 대한 반격이다. 민주당 측은 메모를 공개하며 공화당이 '누네스 메모'를 통해 의도적으로 중요한 몇 가지 사실을 삭제해 사건의 본질을 흐렸다고 강조했다.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공화당)이 작성한 4쪽자리 문건인 '누네스 메모'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해외정보감시법(FISA) 남용 사실을 고발했다. FBI가 2016년 당시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 고문인 카터 페이지를 감시하기 위해 영장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캠프 측이 영국 첩보원 출신 크리스토퍼 스틸에게 돈을 주고 의뢰한 보고서를 활용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메모'의 핵심은 FBI가 페이지 고문에 대한 영장을 발부받는 과정에 불법적인 행위는 없었다는 것과 '스틸 보고서'의 정치적 정당성이 충분히 입증됐다는 것이다. 메모에는 FBI가 이전부터 페이지 고문의 활동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었으며, 시기적으로도 러시아 스캔들 조사에 착수한 후 7주가 지나서야 보고서를 전달받았다고 나와 있다.

메모가 공개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 메모는) 정치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실패작(BUST)"이라며 "오히려 (수사 과정에서)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음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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