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늘 대규모 새 대북 제재 발표

로이터 "트럼프 23일 오전 보수정치행동회의 참석해 대북 제재 발표" 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블룸버그

미국 정부가 23일(현지시간) 대북 제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번 제재는 지금까지 대북 제재 중 가장 대규모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익명의 한 미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오전 메릴랜드주에서 열리고 있는 보수단체 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새 대북제재에 대한 언급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 재무부가 같은 날 재제 세부사항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제재가 "북한 정권에 대한 가장 큰 (제재) 패키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떤 내용이 담길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미 정부가 새 대북제재를 준비 중이란 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2주 전 예고한 바 있다. 지난 7일 펜스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전 일본을 방문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역대 가장 가혹하고 강력한 새로운 대북 경제제재 방안이 곧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 측 인사들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진 않고 있지만, '최대 압박' 전략에 따라 강경한 대북 정책 기조를 드러내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22일 CPAC에 참석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향해 "김정은의 여동생은 지구에서 가장 독재적이고 억압적인 정권의 중심축"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과 우리의 동맹국에 대한 위협을 멈출 때까지, 핵과 탄도미사일을 영구 폐기할 때까지 강력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같은 날 시카고 대학 연설에서 "대북 제재가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재로 인해) 북한이 탄도 미사일 실험에 쓸 돈이 거의 떨어졌다"며 "사실 다른 무엇보다도, (제재가) 김정은 정권을 한국에 접근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헤일리 대사는 "그들의 자금줄이 마르고 있다"며 "평창에 응원단을 보낸 건 그들이 필사적이란 신호다. 국가적 자부심 때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