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사진=장시복 기자(군산)
6일간의 장기 설 연휴를 보내고 21일 첫 출근한 한국GM 직원들은 근심 가득한 얼굴이었다.
지난 13일 연휴 직전 글로벌 GM 본사가 군산공장 폐쇄 발표를 한 뒤로 계속 철수설 관련 뉴스가 도배를 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임단협 규정에 따라 공식 설 연휴에다 이틀(19~20일) 더 쉬었다.
담배를 피며 먼 허공을 바라보고 한숨을 쉬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선 희망퇴직 얘기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한국GM은 희망퇴직 접수를 다음달 2일까지 받는다. 대상자는 다음달 31일 떠난다. 근속 연수에 따라 퇴직 위로금으로 연봉의 2~3년치를 받게 된다.
이날 부평·창원공장 생산라인은 정상적으로 돌아갔다. 수출 효자모델인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트랙스를 생산하는 '가동률 100%' 인천 부평1공장은 연휴 중 특근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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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미 폐쇄 결정이 내려진 군산공장은 '올스톱'되며 정적만 감돌았다. 한 군산공장 직원은 "일부 사무직만 출근하고 라인은 모두 셧다운 돼 멈춰 있다"며 "노조원 일부만 대응책 마련을 위해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연휴 기간에도 정치권을 찾아 바쁘게 움직인 한국GM 노조 수뇌부는 대응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군산공장 폐쇄 철회안을 확정하고 23일에는 부평역에서 결의대회를 가진다. 전체 총파업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임금단체협상 교섭은 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