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이어 오태석도…"허벅지쓸고 손 주물러" 연극계 미투 확산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18.02.2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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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석 연출가/사진=뉴시스오태석 연출가/사진=뉴시스


이윤택 연출가(66)에 이어 오태석 연출가(78)에 대한 성추행 폭로'(#미투)가 연극계를 뒤흔들고 있다.

극단 '공상집단 뚱단지'의 연출가 황이선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002년서울예대 극작과에 입학한 이후 학과 부학회장이 됐고, 당시 가장 큰 임무는 ○○○ 교수님을 잘 모시는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서울예대 극작과 교수로 극단을 운영한 인물은 오태석뿐이다.

황씨는 "(교수가) 항상 밥자리와 술자리에서 내 옆에 앉았고 손과 허벅지, 팔뚝을 만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릎 담요를 같이 덮자면서 허벅지에 손을 올리기도 했다"며 성추행 상황을 묘사했다.



연극계에서 활동했다는 여성 A씨도 "오태석이 '백마강 달밤에' 연극 뒤풀이에서 내 허벅지를 주무르고 쓰다듬었다"고 폭로했다.

잇따른 성추행 폭로에 오태석은 극단을 통해 "20일 입장 발표를 하겠다"고 했지만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며 미루고 있다. 하지만 21일 뉴스1에 따르면 오 연출가가 자신이 대표로 있는 극단 목하의 단원과 '성추행 논란'에 대해 대책 회의를 한 후 단원을 통해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와 접촉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 연출가는 지난 16일을 마지막으로 연극 '템페스트' 공연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외부 접촉을 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 연출가는 1984년 극단 목화를 창단했고 약 70여편의 희곡을 써온 극작가이자 연출가다. 지난해 연극계 데뷔 50주년을 맞았다. '백마강 달밤에' '춘풍의 처' 등 많은 대표작을 갖고 있으며 국립극단 예술감독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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