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부터 금연 관리까지, 보건소와 친하게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2018.02.1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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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을 위한 각종 정보도 얻고 무료로 맞춤형 관리를 받을 수 있어

강동구가 진행하는 보건소와 지역사회 1차의료 사업 모형./그래픽 제공=강동구 강동구가 진행하는 보건소와 지역사회 1차의료 사업 모형./그래픽 제공=강동구


보건소가 개개인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관리하는 '주치의'로 진화 중이다. 예방접종이나 간단한 치료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각종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우리동네 보건소 위치도 모르는 시민들이 여전히 많다.

◇ 30세 이상 3명 중 1명 '대사증후군' 보건소에서 확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대사증후군 관리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안, 혈당상승, 고지혈증 등 위험요인이 한 사람에게 동시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뇌종중, 동맥경화로 이어질 수 있는데 30세 이상 서울시민 3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이라고 분류될 정도로 흔하다. 일종의 생활습관병으로 평소 꾸준한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보건소는 대사증후군 관리를 무료로 지원한다. 만 20∼64세면 대사증후군 위험요인 검사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영양, 운동 등 맞춤상담을 제공받을 수 있다.



금연클리닉도 이와 비슷하게 운영된다. 전문 금연상담사가 1대1로 금연 희망자를 지원하는 맞춤 프로그램으로 서울 모든 보건소가 시행 중이다. 일산화탄소 측정과 니코틴 의존도 검사를 받고 최장 6개월까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니코틴패치나 껌 등 금연보조제도 무료 제공한다.

은평구 등은 금연 의지가 있지만 평일 보건소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과 지역주민들을 위해 토요 금연클리닉, 이동 금연클리닉 등도 운영한다. 매월 2번째, 4번째주 토요일(오전 9시~ 오후 1시)에 금연클리닉을 연다. 이동 클리닉은 아파트, 건설현장 등에 주로 찾아간다.

주민 영양을 연구하는 사례도 있다. 도봉구는 보건소와 덕성여대 식품영양학과가 업무협약을 맺었다. 식생활교육 사업, 구민 체험교육 프로그램 등을 협력 개발하기 위해서다. 건강 관리에 중요한 요소가 식생활인데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관리하는 것도 '주치의'인 보건소가 할 일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저소득층, 사회복지시설, 독거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고려한 식생활 개선 방안도 알리고 치매환자를 위한 식품영양관리법도 교육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 보건소, 지역사회 의료체계 기반으로…만성질환 관리도

보건소가 중심이 돼 지역사회 기반 의료체계를 만들어가는 움직임도 있다. 만성질환관리를 위한 '지역사회 일차의료 사업'도 그런 맥락에서 시범 사업이 시행 중이다.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전체 13개 지역이 참여하는데 서울 안 시범구역으로 강동, 광진, 노원, 은평, 중랑 등 5개구가 있다.

동네의원 의사의 종합관리와 교육상담을 강화해 보건소 등이 함께 관리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만성질환은 생활습관 개선 등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일차의료기관 진료와 기본 검사를 통해 의사가 환자의 건강상태와 위험요인을 파악한 후 필요한 경우 보건소에 연계한다.

보건소는 건강관리센터 등을 기반으로 간호사, 영양사, 운동사 등 전문인력을 활용해 만성질환자에게 필요한 식이, 영양 등과 같은 체계적인 상담과 교육을 제공한다. 예방 차원 활동으로 질환이 심각해지고 그에 따른 의료비 부담도 늘어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서울 성북구도 주민 건강관리를 선언했다. 1차 의료기관 의사(건강주치의), 보건소 전담간호사, 동 주민센터 사회복지사가 팀을 이뤄 주민의 신체·정신·경제적 요소 등을 평가해 통합 관리하는 '건강주치의' 제도를 올해 처음 시행한다.

110여개 동네의원이 참여하고 방문진료도 진행한다. 의료서비스와 보건소의 각종 프로그램·사업의 연계, 다양한 복지자원의 지원·연계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고 정신적 신체적 지원까지 포함할 예정이다. 성북구는 우선 75세 이상 취약계층 노인 1000명(성북구 전체 75세 인구의 3.6%)을 대상으로 지원을 시작해 점차 대상자를 늘려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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