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태극기를 부착하고 있다. 2018.02.08. [email protected]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태극기가 아닌 한반도기를 들고 들어가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표상인 태극기를 통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분명히 대한민국의 올림픽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고 했다.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정부가 북한에 대해 지나치게 저자세로 일관하고, 태극기도 사용하지 못하게 해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만들어버렸다고도 몰아세웠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날인 9일 충북태극기애국시민연합 회원들이 충북 청주시 상당공원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출전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2018.2.9/뉴스1
대구지역의 한 의원은 "TK(대구경북)지역 분위기가 심상찮다"며 "태극기를 못들게 하는데 대한 어른들의 분노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한국당은 이 이슈를 설 연휴까지 끌고가 밥상민심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한국당에서도 출당된 이후부터다.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받아 들이지 못하는 이들은 태극기를 들고 한국당을 떠났고, (슬프지만) 새출발을 위해서 과거를 정리해야한다고 받아들인 이들은 스스로 태극기를 내렸다. 그렇게 태극기는 박 전 대통령의 상징이자 실패한 구체제의 상징이 됐고 한국당 당원이면 누구나 들었던 태극기는 점차 한국당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던 한국당이 태극기를 다시 꺼내들었다. '태극기는 또 다시 특정 정치집단의 상징처럼 될 위기에 처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장에서 전 국민을 하나로 묶어 주던 태극기는 2018년 올림픽 경기장에서 특정정치 집단의 전유물이 될 판이 돼버렸다. 이제는 태극기를 그만 제자리로 돌려주자. '분열'의 상징, 특정집단의 상징이 아닌 '통합'의 상징으로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