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고국을 찾은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이 13일 저녁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공연 '사라 장과 17인의 비르투오지' 무대에 선다./사진제공=예술의전당
4년 만에 고국을 찾은 사라 장은 9살이던 1990년 국내 첫 무대로 예술의전당에서 관객과 만났던 때를 회상하며 웃었다. 그는 오는 13일 저녁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다시 예술의전당 무대에 선다.
사라 장과 무대를 함께 꾸밀 예정인 연주자들은 사라 장과 한 무대에 서는 것이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악장을 맡은 신아라, 비올리스트 이한나, 더블베이스 연주자 성민제 등은 "어릴 적부터 사라 장의 연주를 보며 자랐기 때문에 이번 공연이 더욱 뜻깊다"며 "연습 과정에서 사라 장으로부터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사라 장은 또 "자주 무대에 서기 보다 선택적으로 의미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새로운 곡을 배우고 새로운 지휘자들과 소통하며 음악가로서 계속해서 성장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무대에 천 번 서는 것보다 함께 하고 싶은 아티스트, 레퍼토리, 파트너들과 의미 있는 연주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문화예술계에 불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한 의견도 조심스레 밝혔다. 사라 장은 "지난 30년 동안 음악세상에서 보고 들은 게 많다"며 "어릴 때 왜 그렇게 부모님과 매니저 분들이 저를 절대 혼자 두지 않고 과하게 보호하셨는지 이제야 이해가 된다. 함께 해 온 팀과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우리는 여자인지 남자인지를 떠나 모두 무대에서 좋은 음악을 창조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며,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으며 존중받기를 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