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갤노트8' 이란 선수들도 받는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8.02.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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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조직위 확인 늦어 삼성전자에'불똥'… IOC, '반납' 조건 없이 지급하기로

삼성전자가 IOC에 공급한 '갤럭시노트8 올림픽 에디션'.삼성전자가 IOC에 공급한 '갤럭시노트8 올림픽 에디션'.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이란 선수들에 대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 올림픽 에디션'(갤노트8 올림픽) 미지급 논란과 관련, 국제올림픽위원회가 해당 선수들에게 갤노트8 올림픽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는 IOC가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이란, 북한 선수들에게 갤노트8 올림픽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IOC 대변인은 "IOC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모든 국가 참가들에게 스마트폰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다만 북한 참가자들은 올림픽이 끝나면 스마트폰을 반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평창올림픽조직위가 유엔 제재를 이유로 이란, 북한 선수들에게 갤노트8 올림픽을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란 현지 언론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비판 보도를 잇따라 내놓은 바 있다. 이란 외무부는 김승호 이란 주재 한국 대사를 소환해 이번 사태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한 바 있다. 평창올림픽에 참석한 이란 선수는 4명이다.



삼성전자는 평창올림픽 무선통신 공식 파트너로 IOC에 갤노트8 올림픽을 공급한다. 해당 제품의 선수단 지급 문제는 IOC 소관으로 삼성전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다. 그런데도 현지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오해로 비판 여론이 불거진 것이다.

이번 논란은 IOC와 조직위가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국 선수단에 스마트폰을 지급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확인 절차가 늦어지면서 벌어졌다. 당초 이란에 대한 '군사적 전용 위험이 있는 전자제품을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못한다'는 제재가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당 내용은 2016년 1월 면제됐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미·영·프·러·중)과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7월 이란과 핵무기 개발 중단과 이란 경제제재 일부 해제 내용을 합의한 '이란 핵 합의'(JCPOA)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은 120일마다 이란이 핵 합의를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를 평가해 제재 면제 여부를 결정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제재 면제 조치를 조건부 연장했다.

현재 이란 현지에서 거래선을 통해 삼성전자 제품 판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란 최대 앱마켓 카페 바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는 1800만명에 달한다.


한편, 북한 선수들은 평창올림픽 기간 중에는 갤노트8 올림픽을 사용할 수 있지만, 여전히 제품 수령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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