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박물관, 설 한마당·평창올림픽 성공기원 연희 펼쳐

머니투데이 이경은 기자 2018.02.08 16:43
글자크기

100만건 사진·영상기록물 특별전유물 전시도…아카이브 활용으로 관람객 이해 도모

국립민속박물관 아카이브 검색 캡처 화면.국립민속박물관 아카이브 검색 캡처 화면.


올해 하반기 국립민속박물관이 지난 10년간 모아온 100만 건의 사진·영상 기록물을 전시하는 특별전을 연다. 또 설 연휴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다양한 문화행사도 연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8일 "10년 전 우리 박물관은 처음으로 아카이브(기록물 보관)를 시작해 유물과 같이 관리·보존해왔다"며 "관람객들이 우리 역사 속 생활문화를 이해하기 쉽도록 아카이브를 활용하는 전시를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천 관장은 "외국인 관람객의 경우 호미나 갓 등 과거 우리 조상들의 생활 유물을 보고 그것이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지 와 닿지 않아 질문할 때가 많다"며 "하지만 유물 전시와 함께 호미로 논, 밭을 매는 장면이나 갓을 쓰고 있는 우리 조상의 모습 등 사진·영상 자료를 보여주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박물관이 일찍이 아카이브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수집해 온 이유다"고 말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 2012년부터 전시물의 테마별로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자료 검색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예컨대 호미를 검색하면 박물관에 소장된 5점의 유물 외에도 관련 사진·영상 자료를 열람할 수 있고, 지난 2015년부터는 초상권 제약이 없는 자료에 한해 자유롭게 다운로드 및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관람객이 과거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가지고 오면 디지털화 작업을 거쳐 CD로 제작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비디오플레이어 단종 등 매체 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찍어두고 보지 못했던 과거의 추억(태아 초음파, 돌잔치, 장례 등) 우리 근현대사의 면면들을 보고 남길 수 있게 하려는 취지다. 아카이브 전시가 진행되는 9월19일부터 내년 2월25일까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마다 신청을 받아 진행할 예정이다.

그보다 앞선 5월에는 전 세계 소금을 모아 그 역사를 전시하는 특별전도 준비 중이다. 세계 곳곳의 소금을 총망라해 눈으로 보고 직접 만져보며 맛볼 수 있는 체험형 전시를 구상하고 있다.

한편 오는 설 연휴(15, 17~18일)에는 '2018 무술년 설맞이 한마당' 행사를 연다. 박물관 로비에서 한복 입는 방법, 야외전시장 오촌댁에서 올바른 세배 방법과 설 차례상 차리기 체험이 진행된다. 떡국과 한과를 함께 나누며 복주머니·복조리 만들기, 역술가와 토정비결 보기 등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행사 기간 박물관 전역에서 흥겨운 우리 농악과 전통연희가 명절 분위기를 더한다. 15일에는 파주농악 한마당,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서울천신굿, 17일에는 사자놀이와 국악 실내악, 18일에는 이리농악 한마당과 다채로운 한국무용이 펼쳐진다.

특히 무술년을 맞아 개띠인 관람객과 평창동계올림픽을 다녀온 관람객에게는 휴대용 복주머니와 복조리를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