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투톱, 사상 최고실적에도 주가 내리막…'신작' 돌파구 될까?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8.02.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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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게임즈·엔씨소프트 사상 최고 실적 불구 주가 '급락'…증권업계 엔씨소프트 긍정적 평가

게임 투톱, 사상 최고실적에도 주가 내리막…'신작' 돌파구 될까?


게임 투톱, 사상 최고실적에도 주가 내리막…'신작' 돌파구 될까?
게임주 시가총액 1,2위인 넷마블게임즈 (58,000원 ▲1,400 +2.47%)엔씨소프트 (182,100원 ▲2,400 +1.34%)가 각각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주가는 연일 내리막을 걷고 있다. 두 회사 대표 게임의 매출이 서서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증권업계는 엔씨소프트에 투자 무게를 더 두고 있다.

8일 코스피시장에서 넷마블게임즈는 전날과 같은 14만500원에 마감했다. 전날 넷마블게임즈는 8% 넘게 주가가 빠졌는데 상승장에서도 이를 회복하지 못했다. 올해 초 대비로는 25.46% 하락했다.



엔씨소프트도 전날보다 1500원(0.37%) 하락한 40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9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두 회사의 실적만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2조424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 가운데 4분기 매출은 6158억원, 영업이익 926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최대 실적이다.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매출 1조7587억원(연결기준), 영업이익 5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8.81%, 77.95% 성장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증권업계는 사상 최고 실적에도 불구하고 양사 주가가 하락한 이유를 주가가 이미 고평가돼 있다는 데서 찾았다. 이날 종가 기준 넷마블게임즈 PER(주가수익비율)은 51.67배, 엔씨소프트는 32.94배로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두 회사 대표작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넷마블게임즈의 대표작 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액은 240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8.4% 감소했고 북미 및 유럽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1194억원으로 증가했다.


엔씨소프트 대표작인 리니지M도 매출이 하락하고 비용은 늘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의 국내 매출 감소와 개발자 인센티브, 마케팅비용 증가로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43.3% 줄었다"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예상치)에 14.5% 하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양사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 신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부분에서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에 대한 평가가 나뉜다. 넷마블게임즈는 신작 기대감마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반면 엔씨소프트는 기대감이 아직 높다는 지적이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게임즈의 주요 신작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돼 추가 상승여력이 제한적"이라며 "현 주가는 올해 추정 EPS(주당순이익)의 24배로 이미 글로벌 탑티어 수준인 만큼 메가히트급 신작이 나오지 않는 이상 시장 기대를 이기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올해 신규게임 경쟁력은 업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된다"며 "'블레이드앤소울‛, '리니지2‛, '아이온‛ 등 모바일 RPG(롤플레잉게임)를 출시할 계획인데 시장 기대치가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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