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7.3억달러 카자흐스탄 도로사업 수주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8.02.0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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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최대 규모, 카자흐스탄 최초 인프라 PPP사업… 독립국가연합 진출 포석

SK건설, 7.3억달러 카자흐스탄 도로사업 수주


SK건설이 카자흐스탄에서 올해 첫 개발형사업을 수주했다.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카자흐스탄 최초의 인프라 민관협력사업(PPP, Public Private Partnership)이다.

SK건설은 지난 7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카자흐스탄 투자개발부와 알마티 순환도로사업에 대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SK건설은 한국도로공사와 터키 기업 알랄코(Alarko), 마크욜(Makyol)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다. SK건설은 터키업체들과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하고, 한국도로공사는 운영을 맡는다.

SK건설, 7.3억달러 카자흐스탄 도로사업 수주
이번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의 경제수도 알마티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총연장 66km의 왕복 4~6차로 순환도로와 교량 21개, 인터체인지 8개를 건설 후 운영하고 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 사업비는 7억3000만달러(약 8000억원), 이중 공사비는 5억4000만달러(약 6000억원) 규모로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간다. 총 사업 기간은 20년이며 공사기간 50개월, 운영기간은 15년 10개월이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확정수입을 지급하는 AP(Availability Payment) 방식을 채택해 교통량 예측 실패에 따른 운영수입 변동 리스크가 없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국제금융공사(IFC) 등 다자개발은행(MDB)이 입찰 당시부터 금융을 지원키로 해 연내 금융약정 체결도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SK건설의 해외 개발형 사업 역량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지난해 2월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프로젝트에 이어 3월 이란 IPP(민자발전)사업, 12월 파키스탄 수력발전사업 등 지난해에만 총 3건의 개발형사업을 따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SK건설이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독립국가연합(CIS)에 진출하는 첫 사업이자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일대일로 도로의 일부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및 독립국가연합 인프라시장에 오는 2030년까지 총 26조 달러의 투자가 예상된다. SK건설은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독립국가연합의 거점을 확보해 추가 사업기회를 노릴 계획이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기회가 큰 독립국가연합 시장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며 “강점을 갖고 있는 도로, 터널, 지하공간 등의 건설 기술력과 개발형사업 역량을 살려 다양한 사업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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