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도 없다" 긍정 발언 영향, 비트코인 20% 급반등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8.02.0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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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더 청문회'서 "비트코인이 없으면 블록체인도 없다"는 긍정적 발언 영향

7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빗썸에서 거래중인 가상통화 실거래가격/ 자료제공=빗썸7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빗썸에서 거래중인 가상통화 실거래가격/ 자료제공=빗썸


전날까지 폭락을 거듭하던 모든 가상통화(암호화폐) 가격이 7일을 기해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테더'의 비트코인 시세 조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진행된 미국 청문회에서 가상통화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이 나온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해외 가상통화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18.9% 오른 7435달러(약 807만400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코인마켓캡은 전 세계 가상통화 거래사이트로부터 자료를 취합해 평균 시세를 산출하고 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전 세계 시가총액 10위 내 모든 가상통화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더리움(25.4%), 리플(17.6%), 비트코인캐시(15.1%), 카르다노(20.0%), 라이트코인(24.4%), 스텔라(23.6%), 이오스(26.2%) 등 20% 안팎으로 전일 대비 상승 중이다. 네오(48.2%)와 넴(44.0%)은 40% 이상 뛰었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이 821만7000원에 거래돼 하루 만에 18.2% 올랐다. 빗썸에서 거래되는 12종의 가상통화 모두 20%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가상통화 가격이 급락하는 '검은 금요일' 사태 이후 폭락을 거듭하며 비트코인은 지난 6일 한때 66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더리움, 리플 등 모든 가상통화가 비슷한 흐름을 보이다 7일을 기해 반등하고 있다.

가상통화 가격이 반등에 성공한 배경에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열린 일명 '테더 청문회'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장과 제이 클레이튼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은 이날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의 테더 사태를 논의했다. 여기서 테더를 비롯한 가상통화 규제 방침이 강화될 거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가상통화 시장의 잠재성과 시장안정을 위한 정부 역할 등이 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CFTC 의장은 "비트코인이 없으면 블록체인도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 정부는 이를 존중하고 긍정적인 시각과 전망으로 개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을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을 한 셈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가상통화 가격은 해외 시세를 따라가기 마련"이라며 "큰 폭의 하락이 있었던 만큼 위기가 기회라고 생각하고 저가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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