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증시막차? 개인투자자, 어떻게 해야하나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이태성 기자 2018.02.0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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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증시 긴급진단]신용거래, 주식비중 줄여 담보비율 관리해야. 막차 탄 펀드는 로스컷 비율 고려도

[MT리포트]증시막차? 개인투자자, 어떻게 해야하나


2월 증시 파동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막대하다. 지난해 강세장을 놓치고 올 들어서야 시장에 뛰어든 이들이 많은데, 빚을 내 최고점에 주식을 사들인 신용거래가 특히 문제다.

증권사에는 '깡통계좌' 비상이 걸렸다. 장세가 불투명한 만큼 신용거래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주식비중을 줄여 담보비율 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증권사들은 6일 주가급락으로 신용거래 계좌에 원금손실 위험이 커졌다고 보고 담보비율 관리와 신용거래 종목축소, 반대매매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A증권사 관계자는 "담보비율을 맞추지 못하는 계좌가 다수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며 "영업점마다 사정은 다른데 많은 곳은 20~30개씩 주의계좌가 생겼다"고 말했다.



주식담보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주 주가가 급락하면서 일부 반대매매 조치가 나갔고, 이날 오전에도 개장 직후 시장가 매도주문이 나간 이들이 상당했다는 설명이다. 개장 직후 급락이 연출된 배경이다.

증권사 신용거래나 저축은행 주식담보대출 거래는 원금의 2~3배까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도록 해주지만 담보비율을 관리해야 한다. 신용거래는 보통 140%, 저축은행은 120% 선이다. 주가가 급락해 담보비율이 낮아질 경우 반대매매가 이뤄지고 원금을 잃는 것을 깡통계좌라 한다.

이달 5일 기준 코스피 시장 신용거래 잔고액은 4조9093억원, 코스닥은 6조5131억원이다. 두 시장을 합하면 11조4224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이 급락했다. 신용거래 반대매매가 당분간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용거래 반대매매가 하루 정도 더 나오면 마무리될 것으로 보지만 상황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7일 이후에도 증시가 급락하면 반대매매가 주가급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7년 10월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가 불거진 2011년 7월, 브렉시트 이슈가 발생한 2015년 4월 등 급락장이 이런 국면에서 진행됐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지수대는 저가매수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거래대금이 회복되고 코스닥 시장이 반등할 때까지 보수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가입 시점에 따라 투자전략을 달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월 초부터 4조원 이상의 자금이 주식형 공모펀드로 순유입됐다. 약세장이 계속될 경우 4조원 이상의 '막차펀드'가 형성되는 셈이다.

지난해 펀드에 가입해 수익률이 어느 정도 확보된 상태라면 반등을 염두에 두고 시장흐름을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다. 반면 올해 최고점에 가입한 펀드라면 로스컷(손절매) 수준을 미리 정하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막차'에 올라탄 펀드 투자자들은 손실보다 자금이 묶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2007년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돌파할 때도 주식형 펀드에 대거 자금이 몰렸다. 그러나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져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당시 주가급락으로 손실율이 50%를 넘기도 했고, 상당수 투자자들은 펀드자금 환매시기를 10년 동안 기다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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