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강세론자 vs 약세론자가 보는 이번 장세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김주현 기자 2018.02.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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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증시 긴급진단]이종우 IBK센터장 "연내 상승장 없을 수도" vs 윤지호 이베스트본부장 "바닥 친 주식 볼 때"

‘달콤한’ 1월을 보냈던 증시가 2월 들어 혹독한 찬바람 속에 갇혔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서 출발한 조정 기운이 미국을 넘어 아시아 증시를 덮쳤다. 6일 장중 3% 이상 빠졌던 코스피 지수는 38.44포인트(1.54%) 내린 2453.31로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4.73% 급락했다.

금리인상은 양날의 칼이다. 경기가 좋아지면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에 나서는 것이 수순이지만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으로의 ‘머니 무브’를 부를 수 밖에 없다.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과 강세론자인 윤지호 이베스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MT리포트]강세론자 vs 약세론자가 보는 이번 장세


우선 두 본부장은 증시 급락의 원인 진단부터 달랐다. 이 센터장은 미 국채금리 상승과 유동성 둔화를 급락 배경으로 꼽은 반면 윤 본부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교체와 비대해진 패시브 자금을 급락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센터장은 “미 국채금리 상승과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그동안 상승 동력으로 꼽혔던 유동성이 둔화될 것이란 위험신호가 맞물리면서 증시 급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미 국채금리 상승이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8% 올랐지만 3~4개월 정도 추가 상승하기는 어려우며 하반기에 3%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순매도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차 코스피 저점으로는 2250을 내다봤다. 1분기에 줄곧 하락한 후 낙폭을 줄여 박스권 행보를 이어간 것으로 내다봤다.


윤 본부장은 시장 친화적이었던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퇴임이 불안을 가중시켰다고 분석했다. 5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한 제롬 파월 신임 연준 의장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지지)이지만 옐런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

또 “ETF(상장지수펀드)와 같은 패시브 자금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불어났는데 이런 유동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급등한 상태에서 국채금리 상승과 같은 불안 요인이 제기되자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 자금에 힘이 실린 것이 지수 급락을 부추겼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5일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오후 3시를 기점으로 하락 폭이 1.2%에서 4.6%로 대폭 확대됐는데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변동성지수) 프로그램 매매가 급락을 불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투자자 판단보다는 기계적 매매가 폭락에 더 큰 지분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이 센터장은 이번 조정이 길게는 1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초 2020대에서 시작한 코스피 상승세가 지난달 2600선을 돌파, 약 28% 오른 만큼 단기 조정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미 증시도 2~3년씩 상승한 후 1년 가량 장기 조정을 거쳤다”며 “코스피도 급등한 상황에서 조정을 시작했기에 단기 조정에 그치지 않을 것이며 아무리 좋게 봐도 1분기에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적으로는 올해 안에 의미있는 상승장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윤 본부장도 "다음주에 설 연휴로 증시가 휴장하고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해 3월까지는 조정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 봤다.

시장 대응에 대해 이 센터장은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한 데 반해 윤 본부장은 “사고 싶었지만 비싼 것 같아 사지 못했던 종목들을 바라볼 때”라며 공격적인 태세를 취했다.

이 센터장은 “바이오나 코스닥 레버리지 ETF처럼 변동성이 큰 종목은 매도하는 편이 낫다”며 “하락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4차산업혁명 관련 중소형주로 투자중심을 옮겨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윤 본부장은 글로벌 경기호조, 소득주도 성장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조선, 미디어, 게임, 백화점, 면세점, 여행주 중 바닥을 친 종목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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