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공항 안내로봇. © News1
오는 9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관람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미국인 마이클. 인천공항 출구로 나오는 그를 반갑게 맞는 것은 다름 아닌 로봇이다. 다리가 있는듯 없는듯 스르르 움직이는 이 로봇에게 마이클은 KTX 타는 곳을 물었다.
유창하게 영어를 하는 안내로봇의 길안내를 받은 마이클은 올림픽 공식 통번역 애플리케이션 '지니톡'을 스마트폰에 설치했다. 지니톡은 영어뿐 아니라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8개 국어를 지원한다고 하니, 한국인과 대화뿐 아니라 올림픽에서 만나는 다른 나라 사람과도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계올림픽 경기장 이곳저곳을 열심히 청소해줄 청소로봇 © News1 임세영 기자
밥을 먹은 후 그는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는 '의야지마을'로 향했다.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AI콜센터'의 도움을 받으니 별다른 어려움 없이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해발 700m에 위치한 이 마을에 들어서니 '꽃밭양지카페'가 그를 반겼다. 카페에 들어선 그는 AR영상으로 마을 전경과 명소 등을 미리 살펴봤다. 카페 직원은 "30년 후면 인구감소로 없어질 마을이 KT의 5G 기술이 적용되면서 완전히 탈바꿈하게 됐다"면서 "관광 안내, 특산품 판매, 드론 체험뿐 아니라 골칫거리인 멧돼지 퇴출에도 ICT기술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마이클은 '지니톡' 덕분에 직원의 설명을 대부분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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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기획재정부 차관(오른쪽 첫번째)이 18일 강원도 평창을 찾아 ICT 체험관에서 VR 봅슬레이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18.1.18/뉴스1
체험관 직원은 실제 경기가 열리면 VR디바이스 등을 이용해 선수 관점에서 경기를 시청(싱크뷰)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모든 봅슬레이 앞에 작은 구멍을 뚫어 소형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한다. 싱크뷰를 이용하면 봅슬레이가 지나가는 장면뿐만 아니라 봅슬레이가 바라보는 장면이 텔레비전 중계 화면에 번갈아 나타나 시청자의 몰입감을 높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겨스케이팅이 열리는 경기장에는 100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서 원하는 곳에서 경기를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 동계올림픽 촬영에서 처음으로 '타임 슬라이스' 기능을 적용해 정지된 상태에서 선수를 360도 감상할 수도 있다고. '그런데도 화면이 끊기지 않다니…' 마이클은 이런 촬영과 중계가 가능한 한국의 5G 기술이 새삼 놀라웠다.
체험관을 나서려는데 직원은 마이클에게 한마디를 던졌다.
"올림픽은 세계인이 한데 어울리는 축제잖아요. 누구도 어려움, 낯선 감정을 느끼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한국의 ICT기술이 도울겁니다. 편하게 즐기고 좋은 추억 갖고 귀국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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