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돌아오려나?(2)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2018.02.14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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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경제]

편집자주 말로 잘 설명해 줘도 경제는 좀 어렵습니다. 활자로 읽으면 좀 덜하긴 하죠. 이해가 안 가면 다시 읽어보면 되니까요. 그래프로 보여주는 경제는 좀 더 쉬워집니다. 열 말이 필요 없이 경제의 변화 양상이 눈에 확 띕니다.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한결 이해하기 편해지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 국내 유일의 국제경제 전문 분석매체 '글로벌모니터'의 안근모 편집장이 국내외 핵심 경제이슈를 말랑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드립니다.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지난 편에서는 인플레이션을 가장 민감하게 감시는 미국 국채시장이 물가 전망을 높여가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국채시장은 엄청나게 큰 돈을 다루는 곳이고, 그러다 보니 굉장히 전문적인 지식을 앞세운 사람들이 경쟁하는 곳입니다. 그런 미국 국채시장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여가는 배경에는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하고 있는데, 딱 한 가지만 꼽는다면 그것은 단연 국제유가입니다.

만기가 10년을 넘는 장기국채 시장은 특히나 인플레이션에 민감합니다. 중앙은행의 정책금리란 것은 올릴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어서 10년 이상 길게 펼쳐서 본다면 대체로 일정하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그렇지 않죠. 최근 6~7년처럼 뜻밖에 굉장히 낮았다가 다시 뜻밖에 굉장히 높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6~7년의 사이클 또는 그 이상의 사이클을 잘못 예측한다면 만기가 긴 채권에서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은 일차적으로 국제유가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습니다. 그래서 장기국채 시장은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국제유가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유가가 오르면 기대 인플레이

션을 높여 잡아 장기국채 수익률을 높여서 부르고(국채가격 하락), 유가가 내리면 장기국채 수익률도 낮춰서 잡습니다.



그렇게 둘이 딱 붙어서 움직이는 양상이 위 그래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지난 2014년 하반기 국제유가 폭락세를 따라 추락하던 미국 국채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 2016년초 바닥을 치고 일어선 국제유가를 따라 반등하고 있습니다.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이 된 것은 국제유가가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국제유가 상승 배경을 살펴 봐야겠죠? 아무래도 산유국들의 감산합의가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더 큰 흐름이 존재합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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