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베스트 등 중소형사, IPO 영업에 박차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18.01.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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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기업 늘면서 중소형사도 주관 기회 늘어나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거래가 집중되며 그간 '그들만의 리그'로 인식됐던 IPO(기업공개) 시장에 발을 들이는 중소형사가 늘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증시 입성을 노리는 기업이 늘면서 중소형 증권사 주관 기회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IB(투자은행) 본부에서 IPO(기업공개) 업무를 중점과제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형사 중심으로 조성된 IPO 시장에 뒤늦게 뛰어드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기존 전략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회사 설립 후 IPO 업무를 진행한 적이 없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IB본부에서 사업전략을 다변화하기 위한 내용 중 하나로 IPO 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중개 업무를 중심으로 사업을 꾸리며 뒤늦게 IB 업무에 뛰어든 키움증권도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올해부터 IPO를 담당하던 기업금융팀을 1, 2팀으로 확대 개편하면서 IPO 영업 강화에 힘을 실었다. 인력도 20명 안팎으로 늘어 효율성 및 전문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키움증권은 중소벤처기업에 특화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DB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등이 외국기업 상장을 주관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하는 등 IPO부서 확충에 나섰다.

이처럼 IPO 시장에 대한 중소형 증권사의 관심이 높아진 까닭은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상장 기업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상장 예정 기업이 많지 않던 시절 거래가 대형사 중심으로 몰리고 관련 인력을 구하기도 어려웠지만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소형사에도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는 74개 기업이 입성했고, 공모 규모도 약 3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올해도 상장요건 완화 등에 힘입어 공모 건수는 더욱 늘어날 관측이다.


IPO 부서의 수익성이 높아진 것 역시 매력적이다. 과거 IPO 부서에서 기업 상장시 인수수수료만 취득했으나 최근에는 고유 계정을 활용해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등에 나서며 수익 부서로 변모했다.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벤처기업 자금조달을 돕는 신기술금융사업, 중기특화증권사 등의 라이센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유망 기업을 초기 발굴해 상장까지 연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중소형증권사 IB 본부장은 "바이오, 헬스케어 등 미래 유망 업종 기업의 상장이 늘면서 그동안 부동산금융 등 돈 되는 IB 시장에 집중했던 중소형사들도 IPO 시장에 관심이 높아졌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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