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타워팰리스1차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3323만원을 기록했다. 타워팰리스2·3차도 각각 3049만원과 3290만원 수준이어서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 3472만원보다 낮다.
타워펠리스 가격은 대치·개포동과 비교하면 더욱 초라하다. 대치동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4610만원으로 타워팰리스보다 1000여만원 높게 형성돼 있다. 강남권 끝자락에 위치해 ‘개도 포기한 동네'라고 평가절하됐던 개포동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도 6593만원으로 올라 타워팰리스보다 두 배나 비싸다.
글로벌 금융위기 무렵인 2008년 타워팰리스1차 전용면적 244㎡의 공시가격은 40억1600만원을 기록,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제 거래 가격은 50억~52억원을 오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 여파는 피할 수 없었다.
2008년 11월을 기점으로 점점 하락해 2014년 형성된 가격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한때 50억원 이상을 호가했던 전용 244㎡(타워팰리스1차) 가격은 43억원까지 떨어져 수년째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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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이 도곡동 대신 개포동으로 묶여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타워팰리스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도곡동 대도초등학교 대신 개포동 개일초등학교를 배정된다. 이로 인해 도곡동 소재 학교를 보내고 싶은 부모들은 타워팰리스보다 인근 '도곡렉슬'과 '동부센트레빌'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도곡동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타워팰리스 학군이 원래 안 좋은 편"이라며 "자녀 교육 문제로 다른 아파트에 살다가 학교 배치가 끝난 후 이곳으로 집을 옮기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가격상승을 노리고 유입되는 지방 자금과, 최근 강남 집값 상승에 일조하고 있는 중국 베트남 등 외국인 자금도 타워팰리스에 눈길을 주지는 않는다.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재건축이 기대되거나, 지은지 얼마 안되는 새 아파트가 주 타깃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역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타워팰리스 시세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투자보다 실거주를 원하는 수요자들의 발걸음에 기대하고 있다.
인근에 있는 '래미안대치팰리스'보다 많이 저렴하고, 지어진지 16년이나 됐음에도 고급자재와 관리 덕분에 새 아파트와 견줘도 품질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가성비'가 좋다는 것이다. 도곡동 W공인중개소는 "최근에는 높은 전셋값을 이용한 갭투자도 활발하다"며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