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초유의 정전사태는 폭우로 변압기 방전된 탓" 공식해명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심재현 기자 2018.01.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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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참가기업·사전예약 관람객에 이메일 입장 표명…첨단 IT 경연장 명성 타격 불가피

/사진=김남이 기자/사진=김남이 기자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18'을 주관하는 전미기술협회(CTA)는 CES 개막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대규모 정전으로 일부 전시장이 폐쇄된 데 대해 "폭우로 변압기가 방전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CTA는 CES 참가기업과 사전등록 관람객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날 오전 11시15분 무렵 컨벤션센터 중앙홀과 남쪽홀 접견실에서 전원공급이 끊겼다"며 "남쪽홀의 전원공급은 몇 분 안에 복구됐고 나머지 모든 지역도 현재 전원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TA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 이번 정전사고로 올해로 51돌을 맞은 CES의 명성에 금이 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전력공급이 오후 1시 무렵까지 2시간 가까이 끊기면서 중앙홀에 입주한 기업들의 전시가 중단됐다.



중앙홀에는 삼성전자 (81,000원 ▼300 -0.37%)·LG전자 (93,900원 ▲100 +0.11%) 등 국내업체와 인텔, 퀄컴, 도시바, 소니, 파나소닉 등 수백개의 해외업체들이 전시부스를 꾸렸다.

정전으로 조명뿐 아니라 전시부스에 설치한 전자제품과 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 기기가 작동을 멈추면서 전원이 복구된 뒤에도 기기를 재설정하느라 장시간 차질이 빚어졌다.

또 전기가 끊기자 CTA가 전시부스는 물론 컨벤션센터까지 출입을 통제하면서 컨벤션센터를 빠져나오는 사람들과 들어가려는 사람들, 이를 통제하려는 진행요원들이 뒤엉켜 혼잡이 빚어졌다.


전날 폭우로 컨벤션센터 곳곳에서 물이 새면서 소동이 벌어진 데 이어 정전사태와 전시장 폐쇄까지 이어지자 참가기업들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국내 한 참가기업은 "조그마한 전시관 하나를 차리는 데도 수천달러를 내야 한다"며 "황금시간대에 이런 일이 벌어지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올해 CES는 역대 최대 규모로 세계 150개국에서 4000여개사가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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