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학부모·수험생의 소망은…새해 '국민청원방' 보니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18.01.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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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학부모·수험생의 소망은…새해 '국민청원방' 보니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아 국민들이 정부에 바라는 변화는 무엇일까.

새해 첫날인 1일부터 2일 오후 4시30분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610건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수험생, 공시생, 학부모, 직장인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은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학부모들은 2018년 교육계 최대 이슈인 대학입시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냈다. 특히 '금수저 전형 논란'이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한 학부모는 지난 1일 "대학입시 정시(수능위주) 비중 늘려주세요"라는 글에서 "학교별로 내신시험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수시 비중이 커지면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청원글에 동의한 10여명의 시민들은 "오락가락 입시정책에 엄마들은 학원에 의존하고 컨설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맞벌이에 신경써 줄 시간도 없는 엄마와 경제적으로 받쳐줄 수 없는 돈 없는 엄마들은 한숨만 쉬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때문에 엄마가 독서감상문 쓰고 돈 주고 논문 사는 일도 벌어진다", "공부만 열심히 하고 다른 것 신경 안쓰는 수능 봐서 대학가게 해달라"고 하소연했다.



정부가 '2018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다양한 육아 정책을 내놨지만 직장맘들의 고민은 여전했다. 한 직장맘은 2일 "직장인 임산부 차별대우하는 기업에 대한 엄벌이 필요합니다"라는 글에서 "정부가 육아 지원책을 내놓는다고 해도 기업 분위기에 따라 실천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직장인 임산부가 실제로 어떤 대우를 받고 어떤 조건에서 근무하고 있는지 좀 더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해달라"고 청원했다.

또 다른 직장맘은 "육아기 단축근로기간을 연장해달라"며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엄마 손을 많이 필요로 하는데 하루 8시간 근무로 인해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공개채용시험을 앞둔 국가공무원 준비생(공시생)들은 가산점 문제로 시끌하다. 사이버국가고시센터가 직업상담사 자격증 소유자에게 가산점 5%를 부여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 공시생은 2일 "이는 단순 가산점 부여가 아니라 합격의 기준 자체가 변경된 것"이라며 "최소 1~2년이 예고기간을 주고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해당 청원글은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청원수 3320명을 기록 중이다.


새해를 맞아 한국식 '나이' 계산법을 바꾸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새해가 밝았는데 전부 나이 먹는다는 한탄뿐"이라며 "왜 우리나라 사람들만 새해가 되면 1살을 더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한국씩 나이 계산법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최근 발생한 사건 사고를 개선하고자 하는 국민들의 염원도 쏟아졌다. 날로 심해지는 성범죄를 우려한 시민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조두순 출소 반대 청원'을 새해에도 이어갔다. 최근 연달아 발생한 화재 사고의 심각성을 인식한 시민들은 '소방관 인력 증원', '소방차, 구급차, 경찰차 막는 불법주차차량 관련 법안' 등을 제시했다. 또 고준희 양 사망사건 등 아동 학대 심화를 우려한 한 시민은 '부모교육 의무화'를 청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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