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피즘'이란 신조어를 탄생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트럼피즘이란 단어가 처음 생긴 건 지난해 미국 대선을 통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 기존 정치인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대중의 지지를 받았다. 마치 연예인처럼 대중의 흠모를 받으면서, 트럼프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이 됐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트럼피즘의 위세는 여전했다.
트럼피즘은 세계 다른 지역으로도 번졌다. 반이민, 보호주의, 반세계화 등의 정서가 늘고 극우 정치의 득세 현상이 트럼피즘으로 정의됐다. 유럽은 미국에 이어 트럼피즘이 가장 먼저 퍼진 지역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물론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독일 등에서 오랫동안 잠재됐던 민족주의가 들불처럼 번졌다.
트럼피즘은 국제 무역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중국과 일본, 한국, 멕시코 등 대미 무역 흑자국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압박을 가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철회,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등 다자무역협정 파기 위협도 이어졌다. 한·미FTA(자유무역협정)도 발효 5년 만에 트럼피즘의 희생양이 됐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FTA 재협상을 시작했다. 자칫 미국에 유리하게 개정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찬사를 의미하던 트럼피즘은 점차 트럼프식 일방주의에 대한 비판과 조롱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 비결이었던 거침없는 언행도 이제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인종과 성별, 종교 등의 차이에 따른 차별과 배격은 국제사회에서 '위대한 미국'이 아닌 '왕따 미국'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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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의 보수 논객 제니퍼 루빈은 '미국인은 트럼피즘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제목의 지난 5일 자 사설에서 "트럼프 시대 가장 우울한 점 가운데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미국 사회가 점점 각박해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많은 미국인이 여전히 직장 내 성희롱이나 이민 반대,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등의 문제를 이해하고 (트럼프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공화당원들은 소수 집단이나 여성에 대해 덜 지지하며, 미국을 세계 사회에서 격리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면서 "문제는 그들의 숫자가 너무 많다는 것"이라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