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이사장 "연계지수 개발로 코스닥 활성화"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하세린 기자 2017.12.2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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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활성화 방안, 내년초에 구체적 윤곽 나올것…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부정적인 입장 내놔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제공=한국거래소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제공=한국거래소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1일 "코스닥시장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혁신기업의 진입요건을 정비해 모험자본시장으로서 코스닥의 투자 매력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 활성화 필요성과 관련, "혁신기업,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들이 코스닥에 다수 상장돼 있다"며 "혁신 창업기업. 스타트업이 많이 상장되면 일자리 창출과 전체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활성화의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코스피-코스닥 결합지수 상품화를 비롯해 기술 혁신성 기업 상장요건 완화와 시장차별화 등을 꼽았다.



한국거래소가 운영하고 있는 KTOP30 지수에는 코스닥 종목이 셀트리온 (187,000원 ▼4,500 -2.35%) 하나만 포함돼 있고 KRX100에는 코스닥이 9개 종목에 불과했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시가총액 외에 유동성(거래대금)이나 재무요건 등도 감안, 다양한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이 밖에 코스닥 활성화와 관련해 금융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윤곽은 내년 초쯤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셀트리온 등 코스닥 대표 기업들이 코스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이전상장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들의 코스피행을 막는 것은 또 다른 규제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그보다는 코스닥 기업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고려하게 하는 여러 가지 불합리한 요인을 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밖에 혁신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에 보다 쉽게 진입하게 도울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하고 부실기업 조기퇴출 등 시장 건전성 강화 방안도 함께 마련하겠다는 것이 정 이사장의 생각이다.

정 이사장은 "테슬라 상장요건과 관련해서는 카페24가 곧 상장할 예정인데 풋백옵션 부분과 관련해 과다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혁신기업의 증시 진입과 관련해 어려움이 있다면 금융당국에 완화를 건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가상화폐 관련 기업들의 주가급등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있다는 말도 이어졌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투자자 피해 예방 위해 투자유의 안내를 하고 있으며 가상화폐 관련 주식거래의 불공정행위 여부와 관련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시카고 선물옵션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거래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에 도입하는 것은 이르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최근 한국거래소(KRX)의 이름을 협의 없이 쓴 업체에도 이의를 제기해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코스피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를 이끌어 보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획일화된 주문주도형 시장 구조에서 벗어나 거래 활성화와 시장 신뢰도 제고라고 하는 두 가지 목표를 함께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정 이사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자본시장 구축을 위해 시장감시체계를 고도화하고 기업지배구조 개선 및 스튜어드십 코드 정착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세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활성화됐으나 지금은 거래가 극도로 부진해져 있는 파생시장과 관련해서는 "금리·외환 파생상품을 확충하는 등 기관투자자의 위험관리 수요를 충족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제고해
기관 중심의 건전한 위험관리시장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거래소 수익구조 변화에 대한 구상을 말했다. 현재는 주식 등 거래수수료에 편중돼 있는데 이를 CCP(중앙청산소) 등 장외파생상품 서비스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장정보 및 인덱스 사업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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