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한 달이 된 현재 홍 장관은 내실 있는 변화로 조직 내 신임을 쌓아가고 있다. 우선 장관 행사에 관행적으로 있던 간부들의 도열의식이 사라졌다. 임명 초기 그는 실·국장들이 행사장에 도열한 것을 보고 매우 불편해했다고 한다. 의전이 사라지면서 간부들의 동선이 자유로워지고 현장 의견청취에 적극적이게 됐다는 후문이다. 개인수행도 간소화했다. 수행원 숫자를 한두 명으로 최소화했다. 때로는 수행 없이 홀로 참석하는 일정도 상당하다는 게 중기부 고위관계자의 설명이다.
주요 정책사안이나 판단도 이 같은 방식으로 공유하고 결정한다. 간부들의 빠듯한 일정을 고려해 주1회만 만나고 이외에는 ‘단체카톡방’을 활용한다. 현안별 논의에선 참석자의 경계를 허물었다. 현안을 잘 파악한 실무자라면 장관을 비롯해 간부들과 머리를 맞댈 수 있도록 했다. 전체 직원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번호를 공개하고 지방청 말단 직원과도 통화하겠다고 했다. 문자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한 중기부 고위공직자는 “한 달간 지켜본 홍 장관은 형식적인 것에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고 의견청취에 굉장히 적극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조직 내에서 생겨난 신뢰감은 곧 외부평가에서도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홍 장관 임명 이유가 조직 내에서 우선 증명된 셈이다.
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