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업체 NIO 첫 모델 출시…"테슬라 잡는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7.12.1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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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바이두 등 투자한 전기차 스타트업…테슬라, 모델X 가격의 절반 수준

중국 전기차 제조사 니오(NIO)가 설립 3년 만에<br> 처음으로 판매를 시작한 SUV (스포츠유틸리티차량) 'ES8'모델. /사진=NIO중국 전기차 제조사 니오(NIO)가 설립 3년 만에<br> 처음으로 판매를 시작한 SUV (스포츠유틸리티차량) 'ES8'모델. /사진=NIO


중국 전기자동차 제조사 니오(NIO)가 설립 3년 만에 첫 차량 판매를 시작했다. 타사 경쟁 모델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가격과 간편한 배터리 교환식 충전이 강점으로 꼽힌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니오는 전날 7인승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 'ES8'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차량을 처음 선보인 이후 9개월 만이다.



ES8은 한번 충전에 500㎞를 달릴 수 있으며,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은 4.4초다. 브레이크 작동 뒤 정지하기까지의 거리는 33.8m다. 이스라엘 자동주행 시스템 개발사 모빌아이의 아이큐(EyeQ)와 'NOMI'라 불리는 인공지능(AI)도 탑재했다. NOMI는 차량 실내 온도 제어, 운전자와의 간단한 대화, 사진 촬영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기본가격은 44만8000위안(약 7380만원)으로 책정됐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SUV 모델X가 중국에서 83만6000위안에 팔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50% 정도 저렴하다. BMW의 휘발유 SUV 차량 X5 가격도 59만6300위안으로 ES8보다 비싸다.



니오는 ES8 판매와 동시에 배터리 교환식 시스템 도입도 천명했다. 기존 전기차처럼 충전기를 꼽고 장시간 기다릴 필요 없이 전용 충전소에서 완충된 배터리로 교체하면 된다. '파워 모바일'(Power Mobile)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운전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배터리를 바꿔주는 서비스다. 배터리 교체는 3분 정도면 충분하다는 게 니오의 설명이다.

니오는 2020년까지 중국에 1100곳의 전용 충전소를 만들고, 파워 모바일 전용 차량도 1200대가량 운용할 계획이다. 니오에 따르면 전용 충전소는 하루 정도면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니오 창업자인 윌리엄 리는 블룸버그에 "전기 자동차 시대의 도래는 우리에게 기회를 줬다"면서 "전기차 충전이 일반 자동차 주유보다 편리해지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니오는 2014년 설립됐으며 중국 IT(정보통신) 대기업 텐센트와 바이두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테슬라에 투자했던 투자자문사 베일리기포드와 론파인캐피털 등도 주요 투자자다. 본사는 중국 상하이에 위치하지만 차량 디자인은 독일 뮌헨, 자율주행 시스템 연구개발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지사가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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