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북한과 일본의 여자 축구경기에서 선취골을 넣은 북한 김윤미가 동료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7.12.15/뉴스1
김광민 감독이 이끄는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FIFA 랭킹 10위)은 15일 오후 6시 55분 일본 지바현에 위치한 소가 스포츠 파크(5227명 입장)에서 열린 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FIFA 랭킹 8위)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여자부 3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북한 여자 축구는 지난 2013년 4회 대회와 2015년 5회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3연패에 성공했다. 통산 3번째 우승.
앞서 북한은 8일 중국과 1차전서 2-0으로 승리한 뒤 11일에는 한국을 1-0으로 제압했다. 그리고 이날 일본마저 1-0으로 꺾고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5일 오후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북한과 일본의 여자 축구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17.12.15/뉴스1
이날 전반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후반 20분 북한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환상적인 골이었다. 페널티 아크 왼쪽 근처서 공을 잡은 김윤미가 통렬한 왼발 슈팅을 시도해 일본의 골망을 힘차게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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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국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뒤 한국전에서도 골을 넣었던 김윤미가 대회 4번째 골을 성공시킨 순간이었다. 이 골로 김윤미는 이번 대회 여자 축구 득점왕에 등극했다.
이어 후반 38분 북한의 추가골이 터졌다. 역습 상황을 맞이한 뒤 왼쪽 진영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리향심이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연결해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북한은 후반 추가시간이 끝날 때까지 두 골 차의 리드를 잘 지킨 끝에 2-0으로 승리, 대회 3연패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약 2천여명의 조총련계 북한 응원단과 함께였다.
김윤미(가운데)의 슈팅 모습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