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방중 앞두고 中 매체에 "사드 불가피" 강조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7.12.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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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상보)"中 안보침해 없다, 美도 확인한 것" 北 해결 적극역할 촉구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 2017.09.28.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 2017.09.28.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면서, 동시에 사드가 중국의 안보를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약속했다. 사드 문제를 제쳐두고 미래지향적 한·중관계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대북문제에 있어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CCTV를 통해 11일(현지시간) 방송된 인터뷰에서 "사드는 우리 한국으로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거듭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도입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북한이 미사일 능력을 굉장히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는데, 우리 한국은 북한의 미사일, 특히 고고도미사일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하다. 불가피하게 사드 도입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측의 집요한 사드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사드가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방어 목적을 넘어서서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한국은 각별히 유의할 것"이라며 "그점에 대해서는 미국으로부터도 여러 번 다짐을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사드는 한국의 방위 목적으로 도입한 것이지, 결코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해칠 의도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사드가 가지고 있는 레이더의 성능 때문에, 중국이 자신들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당할 우려가 있다고 염려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도 역지사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사드 문제에 대해 한-중이 각각의 입장을 갖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면 그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역지사지하면서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큰 틀에서 '관계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한-중 양국이 10월31일 '사드 문제에 대해서 서로의 입장을 깊이 이해했다'고 협의한 것, 지난달 베트남 다낭에서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새로운 시대'에 합의한 것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 대통령은 "그때 시 주석께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출발, 좋은 시작을 말씀하셨다. 저도 완전히 공감한다"며 "이제 한-중 양국이 사드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발전의 시대를 위해서 함께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드 문제는 별개로 해결해 나가면서 양국 간에 경제·문화 또는 정치·안보 또는 인적교류·관광, 이런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25년을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한반도 비핵화 등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나오게끔 하기 위해서 가장 긴요한 것은 한국과 중국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이라며 "한국과 중국이 보다 긴밀하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는 노력을 해 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지금 현재 상황은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대단히 엄중한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강인한 희망이 필요하다"며 "어둠이 짙을수록 오히려 새벽이 가까워 온다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그런 믿음 속에서 한국과 중국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면서 새벽을 앞당기는 노력을 함께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방중의 목표로는 양국 간 신뢰구축을 꼽았다. 특히 시 주석에 대해서는 "말과 행동에서 아주 진정성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며 "시 주석과 오랜 친구 관계가 되고 싶다. 국정철학에서도 통하는 면이 많은 만큼, 앞으로 양국 관계를 새롭게 발전시켜 나가는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어나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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