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황창규 KT 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제공=각사
최근 단행된 이동통신 3사의 내년 조직개편 및 인사이동으로 확인된 내년 경영 화두다. 이통 3사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AI와 5G 등 신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분야의 연구개발(R&D)에 힘을 싣는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매월 들어오는 통신료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이통사들의 움직임이 이번 조직개편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7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조직개편 및 인사이동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AI 및 5G 강화다.
AI 부문 역시 지난해 출범한 기가지니사업단을 이번에 AI사업단으로 확대 재편했으며 AI테크센터는 융합기술원장 직속으로 둬 위상과 역할을 한층 강화했다.
LG유플러스는 권영수 부회장이 직접 “미래 경쟁력의 근간이 될 5G, AI 분야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잡자”고 주문하며 5G 추진단을 신설했다.
권 부회장은 "우리 미래 경쟁력을 책임질 5G와 AI사업을 수행할 조직을 정비했으니 열심히 달릴 일만 남았다"며 "전담 조직을 비롯해 전 부문, 모든 임직원이 하나로 뭉쳐 철저하게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또 LG유플러스는 AI 사업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편제해 독립시켰다.
이 시각 인기 뉴스
AI와 5G를 외에 이통3사 조직개편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R&D다.
SK텔레콤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기술 확보를 CEO가 직접 책임지기 위해 CEO 직속으로 ‘테크 인사이트(Tech Insight) 그룹’을 신설했다. 또 종합기술원은 ‘ICT기술원’으로 명칭을 변경해 4대 사업의 핵심 상품 및 사업에 대한 기술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KT는 이동면 융합기술원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KT R&D 분야에서 사장이 배출된 것은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융합기술원은 5G, 기가인터넷 등 혁신 기술의 산파 역할을 하고 있어 향후 4차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고 미래 먹거리를 마련할 기반인 핵심 기술 확보를 활발히 하기 위한 인사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가 5G, AI 등 신사업에 있어 업체간 경쟁이 막 시작하는 단계였다면 내년은 5G 시범서비스 등을 통해 경쟁이 본격화 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이를 대비한 업체간 움직임이 이번 조직개편으로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력인 통신사업의 경우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등의 규제 리스크가 커지면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한 만큼 이통사들에게 신사업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