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둥이가 짧고 눈이 큰 견종은 '각막 손상'을 좀 더 조심해야 한다. /사진=pixabay.com
하루는 11살 된 아롱이와 보호자가 백내장 걱정에 병원을 찾았다. 중성화 암컷 말티즈였는데 검사를 해보니 다행히 백내장이 아니라 노안이 온 것이었다. '나이 들어 잘 생기는 것이 백내장이라 하던데…' 단순 노안이라고 했더니 보호자 분이 고개를 갸우뚱하신다.
↑ 백내장 관련 유튜브 영상
각막은 흔히 우리가 검은 동자라고 하는 부분이다. 원래는 투명하기 때문에 검은색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을 다치게 되면 하얗게 변한다. 투명도를 잃게 된 것이다. 눈썹에 찔리거나 다른 물체, 발톱 등에 다쳐 각막 손상이 오기도 하고, 심한 각막염이 궤양으로 진행되면서 생기기도 한다.
각막 손상이 오면 아파서 눈을 잘 못 뜨고, 얼굴 털이 흠뻑 젖을 만큼 눈물을 흘리거나 눈곱이 생기기도 한다. 이럴 때는 일부러 눈꺼풀을 열어 보지 말고 바로 수의사를 찾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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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추, 페키니즈, 퍼그같이 주둥이가 짧고 눈이 크고 아름다운 친구들이 사실은 우리병원 안과 치료를 받으러 오는 주요 환자들이다. 얼굴 전체에서 눈이 차지하는 비율이나 돌출 정도로 봤을 때 아무래도 손상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사고나 실수로 안구 탈출이 생기는 경우도 간혹 있다. 이럴 때에는 식염수가 있다면 뿌려서 마르지 않도록 해주면서 동물병원으로 데려 가는 것이 가장 좋다.
눈도 오고 밤엔 네온사인도 멋있는 겨울, 사랑스런 우리 반려동물들과 좋은 풍경을 함께 보며 따뜻한 겨울을 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