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되면 '우연한 운명'을 찾아나서는 싱글족이 늘어난다. /사진=영화 '세린디피티' 스틸컷
#직장인 권모씨(25·여)는 최근 소개팅 제안을 3번이나 받았다. 권씨는 "소개팅하고 싶다고 요청한 건 몇 달 전인데 이제서야 제안이 많이 들어오는 걸 보면 연말이라 그런가 싶다"며 "주변 친구들도 요새 부쩍 소개팅을 많이 하고, 연락이 거의 없었던 이성들로부터 밥 먹자는 메시지가 온다더라"고 말했다.
#직장인 백모씨(27·남)는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시 설치했다. 백씨는 "혼자서도 잘 노는 편이라 6개월 넘게 싱글로 잘 지냈는데, 최근 찬 바람을 맞으며 퇴근하는데 쓸쓸하더라"며 "주변에 소개팅을 구하기도 하고, 소개팅 앱도 가입했다. 춥고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니 갑자기 외로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전후, 연말연시에 소개팅이나 맞선, 동호회나 지인모임에 나서는 사람이 증가한다. 데이팅 앱 '아만다'를 운영하는 넥스트매치가 1년(2016년11월~2017년10월) 동안 아만다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년 중 데이팅 앱 이용률이 가장 높은 시기는 1월(13%), 2월(10%), 12월(9%) 순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겨울이 32%로 가장 높다. 또 지난해 앱 가입자 수 분석 결과 12~1월 가입자가 11월보다 1.5~3배 이상 많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분위기에 달아오른 거리는 언제나 커플들로 가득하다. /사진=픽사베이
퍼플스 관계자는 "다른 때보다 연말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맞선 성공률도 높아진다"며 "외로움이 급증하는 만큼 맞선에 대한 태도가 진지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동호회나 지인모임에 참석해 인연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퍼플스가 회원 748명(남376명·여372명)을 대상으로 '외로움 극복방법'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결혼정보업체 사용'(남47%, 여36%)의 뒤를 이어 '동호회 및 지인모임 등에 자주 참석해 인연을 만든다'(남17.3%, 여23.8%)가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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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모임 앱 '소모임'에서 회원 180여명을 보유한 친목모임을 1년 넘게 운영 중인 이모씨(28)는 "겨울이 되면 새로운 회원이 눈에 띄게 늘고 커플도 여럿 생긴다"며 "분위기에 의해 커플이 됐다가 금방 헤어지는 경우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결혼정보업체들은 연말이 되면 무료 맞선, 송년 미팅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이 되면 상담 문의 건수가 약 2~3배 정도 증가한다"며 "이 시기에 솔로 탈출을 위한 파티와 이벤트를 진행하면 참여율도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