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12월 중순까지 파업연장…한국GM도 갈등고조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7.12.0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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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이어 15일까지 파업

지난달 2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잔디밭에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7대 집행부 출범식이 열린 가운데 하부영 지부장이 노조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지난달 2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잔디밭에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7대 집행부 출범식이 열린 가운데 하부영 지부장이 노조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5일부터 부분 파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251,000원 ▼500 -0.20%) 노동조합이 이달 중순까지 파업을 계속 연장키로 하면서 연내 타결이 불투명해졌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전날 올해 임금·단체협상 실무교섭에서 사측에 요구했던 일괄 제시안이 나오지 않자,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한주 내내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이미 지난 5일부터 나흘간의 계획으로 파업을 벌여왔다. 다음 주에는 파업 시간도 매일 한시간씩 늘어난다.

11일에는 3시간, 12~15일에는 4시간 각각 부문별로 돌아가며 순환 파업에 나선다.



당초 노조 집행부가 최후 압박 수단으로 연말 파업 카드를 들고 나왔으나, 이달 중순까지 파업이 길어지면서 타결을 이루기엔 물리적으로 촉박한 것 아니냐는 게 중론이다.

당초 노조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일괄 공동 요구안에 발맞춰 표준 생계비 확보 등을 사유로 기본급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한 기본급의 7.18%) 인상과 전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해왔으나, 사측은 "호봉승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며, 성과금도 실적악화로 예년보다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호 입장을 좁혀가는 과정 중"이라며 "최대한 협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 집행부에서 지난 4월부터 임금 협상을 시작했으나 입장이 좁혀지지 않아, 지난 8월 8차례의 부분 파업과 특근 거부로 인해 총 3만8000여대의 차량 생산 차질(8000억여원 규모)이 빚어졌다. 이후 노조 집행부 선거와 추석 연휴 등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다 지난 10월 말부터 새 집행부와의 협상이 다시 이뤄졌다.

지난달 27일에는 임협과 별개로 울산 1공장에서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코나' 추가 물량 투입을 놓고 협의 과정에서 충돌이 생겨 노조가 이틀간 돌발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카허 카젬 한국지엠(GM) 사장도 전날 노조와 임단협 본교섭을 이어갔으나 노조가 "앵무새처럼 적자 타령만 하고 있다"며 반발해 2시간 만에 끝났다. 별다른 파업 방침은 드러내지 않았다.

특히 노조는 사측이 내년 중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에퀴녹스'를 국내 생산하지 않고 수입 판매키로 한데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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