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사민당 대표, 내주 메르켈과 회동..대연정 구성 촉각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7.11.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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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재선거 배수진..'대연정 없다'던 슐츠 사민당 대표 연정 가능성 열어

【베를린=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베를린 국회의사당에 들어서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결렬되자 재총선 가능성을 시사했다.【베를린=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베를린 국회의사당에 들어서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결렬되자 재총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독일 제1야당 사회민주당(SPD·사민당)의 마르틴 슐츠 대표가 내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동한다. 대연정에 반대했던 사민당의 극적인 태도 변화로 두달째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가 돌파구를 찾을 지 주목된다.

독일 방송 도이체벨레 따르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집권당인 기독민주당(CDU)의 메르켈 총리와 기독사회당(CSU)의 호르스트 제호퍼 대표, 사민당의 슐츠 대표 등 주요 당대표가 27일 또는 28일 중 회동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기민·기사당과 사민당의 연정 구성 여부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발표로 대연정에 대한 기대가 고조됐다. 메르켈 총리의 기민당은 9월24일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한 뒤 두달째 내각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사민당이 대연정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한 상황에서 기민·기사당 자유민주당 녹색당으로 구성된 4당 연정, 이른바 자메이카 연정 구성도 불발되면서다.

슐츠 대표는 지난 20일 자메이카 연정 구상이 불발된 당시까지도 '대연정 불참' 입장을 고수했다. 사민당은 2013년부터 기민·기사당과 대연정을 구성해왔지만, 총선에서 참패한 뒤 슐츠 대표는 이 원인을 집권당과의 연정에서 찾으며 '연정 불가'를 선언했다. 사민당 고유의 좌파 성향이 줄어드는 걸 막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가 재선거 가능성을 시사하며 배수진을 치자 당 안팎에서 슐츠 대표에세 입장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대연정 불참이 내년 재선거가 치러질 시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고조됐다.

결국 전날 사민당 지도부는 기민·기사당 연합과의 대연정 구성 등에 대한 당내 토론을 시작했고, 사민당과의 대연정 구성이 실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됐다.

슐츠 대표 역시 토론 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한 방향을 정해놓고 대화를 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사민당이 새 정부 구성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겠다"며 대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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