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베를린 국회의사당에 들어서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결렬되자 재총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독일 방송 도이체벨레 따르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집권당인 기독민주당(CDU)의 메르켈 총리와 기독사회당(CSU)의 호르스트 제호퍼 대표, 사민당의 슐츠 대표 등 주요 당대표가 27일 또는 28일 중 회동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기민·기사당과 사민당의 연정 구성 여부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다.
슐츠 대표는 지난 20일 자메이카 연정 구상이 불발된 당시까지도 '대연정 불참' 입장을 고수했다. 사민당은 2013년부터 기민·기사당과 대연정을 구성해왔지만, 총선에서 참패한 뒤 슐츠 대표는 이 원인을 집권당과의 연정에서 찾으며 '연정 불가'를 선언했다. 사민당 고유의 좌파 성향이 줄어드는 걸 막겠다는 취지다.
결국 전날 사민당 지도부는 기민·기사당 연합과의 대연정 구성 등에 대한 당내 토론을 시작했고, 사민당과의 대연정 구성이 실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됐다.
슐츠 대표 역시 토론 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한 방향을 정해놓고 대화를 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사민당이 새 정부 구성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겠다"며 대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