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북 포항에서 진도 5.4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경북 포항시 흥해읍 마산리 도로변에서 건물 외벽이 떨어져 주차된 차량위를 덮쳤다. /사진=경상일보 제공. 뉴스1
정부 뿐 아니라 각계에서 재난 피해를 입은 포항시를 돕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일부 인사들의 언행은 이재민들과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文정부에 주는 경고", "종교계 과세하니까"…해외서도 '물의'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사진=이동훈 기자
하지만 '천벌'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을 뿐, '하늘의 경고'라는 표현이 같은 뜻이라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또한 국가적인 재난을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동일본 대지진 관련 망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사임한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 전 일본 부흥상 /사진=NHK 캡처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월 25일 일본 자민당 내 한 모임에서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 당시 부흥상이 "(지진 발생지역이) 일본 동북부, 저쪽이어서 다행이다. 수도권이었으면 (피해가) 더 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이 알려지자 일본 국민들의 비판이 쏟아졌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그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마무라 부흥상은 결국 사임했다.
◇"때가 어느 땐데…자중해야"…'진솔한 사과' 주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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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지진 피해 이틀째인 16일 오후 북구 대도중학교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세운 이재민들이 야전 침대에서 마음을 추스리고 있다./사진=뉴스1
직장인 김모씨(30)는 "시대가 어느 땐데, 재해를 '벌'이라고 하냐"며 "돕지는 못해도 이재민들 상처 주는 행동은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대학생 안모씨(25)는 "각자 생각이 다를 수도 있지만, 수천 명이 피해를 입은 상황에선 더욱 신중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한 진솔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높은뜻연합선교회 김동호 목사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잘못됐다고 그러면 빨리 끝날 것을 그렇게 말을 돌린다고 뭐 수습이 되겠나"라며 "말실수할 수도 있다. 그러면 ‘잘못했습니다’하고 빨리 수습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