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장관의 막말 "동일본 대지진, 수도권 아니어서 다행"…결국 사퇴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2017.04.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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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정계 "2만 피해자 모욕"…아베, 사표 수리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 일본 부흥 장관 /사진=NHK 캡처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 일본 부흥 장관 /사진=NHK 캡처


2011년 발생했던 동일본 대지진이 수도권을 피해서 다행이라고 막말한 일본 장관이 사퇴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 일본 부흥장관은 전날 도쿄도내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파벌 행사에 참석해 강연하던 도중 동일본 대지진에 대해 "동북이라 다행이었다. 수도권에 가까웠다면 심대한 피해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일본 대지진 피해 시민들과 정계는 마사히로 장관의 발언을 강력 규탄했다. 사쿠라이 가쓰노부 미나미소마 시장은 "지진으로 희생된 약 2만명에 대한 모독"이라며 "도쿄 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피난을 강요 당하고 있는 가운데 허용되는 발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아마무라 장관은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사표를 냈다. 그는 총리에게 사표가 수리된 뒤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동북 지역 시민들에게 몹시 폐를 끼쳐 상처를 줬다"며 "내 부덕이며 대단히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초 또 한차례 막말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지난 4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고향을 떠나 생활하는 주민의 귀환 여부를 "본인 책임"이라 말하고 "국가의 책임은 없는 것인가"란 기자의 질문에 "당신, 다시는 오지 마라. 시끄럽다"고 반말해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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